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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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이 정원을 가로지르자
조팝나무, 하얀 여우꼬리를 턴다
지나던 벌 한 마리
공중에서 발을 멈추고 묻는다
4월에도 눈이 오나요
겨울은 이미 떠났는데
버리지 못한 세월이
가지 끝에서 다시 피어나는가
나부끼는 흰 기억을
멈출 수 없어
하얗게 덮인 시간의 머리 위에
봄이 조용히 앉는다
바람은 정원을 한 바퀴 돌아
기억을 벗어두고
꽃과 얼굴을 맞댄다
하얀 4월,
계절이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