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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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엥∼
가느다란 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날아갔다
새벽 두 시는 조용한데, 고요하지는 않다
천장에 붙은 검은 점 하나
움직일 기미가 없다
아니 나를 노리고 있는지 모른다
점 하나에 집중한다
빨고 빨리고
죽고 죽이고
가렵다
물린 자국에서 모기 소리가 들린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시집
얇고 단정한 문장들이 손에 쥐어진다
이걸로?
시어들은 저항이 없다
나는 날렵하게 시를 휘둘러
모기를 눌렀다
피가 튄다
내 것일까
모기의 것일까
시집에 남은 붉은 흔적이 어떤 증거일까
알 수 없는 쾌감
불면을 들켜도 괜찮은 기분
시집은 다시 제자리에 놓인다
그 안의 시어들
오늘 밤
한 생명을 끝낸 무게로
조금 더 과묵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