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여름호 2026년 6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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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내려놓는 기운을
비상하게 눈치를 챈 거미들
넓어진 바람길로 부산스럽다
온 천지 뒤적이며
제집 키우는 일이 한창인 젊은것들
수군거리는 비밀 이야기
계절로 건너가는 공간의 어디쯤에서
삶이 식어 갈 때쯤
냉기 오를 채비를 서두르는 대지의 주인들
배롱나무 붉은 그늘에서도
삶의 채도 낮추는 준비 서두른다
치열했던 함성만큼이나
서늘한 화성이 깊어지고
산 그림자 우우우 빈 울음 토하는데
살아낸 자취를 지우는가
남은 열기 마주하기 차마 아쉬운가
뒷모습 남겨두고 사라지는
느린 걸음 저편 그 여자의 설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