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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 76호 몽중사유상

안개는 이마에 닿자마자 내 바깥을 먼저 지웠다축축한 온기 속에서 나를 더듬어 내려갔고, 손끝에 닿는 것은 살이 아니라, 빛이 닳아 가는 자리였다 기억은 얕은 물결처럼 떨리며 흩어졌다 사유는 그 사이를 조용히 미끄러졌다 닿기 직전에 스러지는 것들을 바라보며, 안쪽으로 천천히 잠겨 갔다 꿈은 내 형체를 절반쯤 접었다 접힌 자리마다 시간이 스며들었고,

  • 박기준(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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