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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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물들지 않으려 흐른다
욕망에 물들면 안 되기에
물듦을 깨닫는 순간
그 물빛 멀리하며
물의 본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폭포로 뛰어내려 거품 걸러내고
돌이킬 수 없이 물들면
실개울 따라가 연꽃을 피우고
방죽의 진흙이 된다
물의 가면은 멈춤이다
흐르지 못하는 물은
가면을 쓴다
첫사랑, 서로 물들고 싶어
맑은 물빛 따르며 숨 쉬지만
때론 다른 물에 물들곤 하여
폭포의 물방울도
연꽃의 물도 되지 못하고
가면을 쓴 채 말라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