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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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가을 즈음
딱히 해놓은 것 없이 내려앉은 황금빛 햇살 농익어
늙어 가는 시간 시간에 알알이 박힌 추억들
어쩌면 화려함보다 소소한 일상이 힘에 겨운 세월
웃지만은 못할 흉터처럼 기억 속에 꿈틀거린다
누군가는 그러겠지
할 것 못할 것 다 해봤으니 죽어도 여한은 없을 거라는
인생 속에 박혀 늘 아픔으로 남겨진 고행은
추억이라는 옷이 너무 사치스럽지 않겠나
못다 한 일들이 산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데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달아나는지
또다시 바람이 분다
열정으로 뜨거운 마음을 식혀줄 바람
지금도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녹슬어가는 육신으로
또는 편견에 묶여 세상의 뒤안길에서 고개 숙여야 하는
이렇게 먹어치운 나이가 너무 많은데
지금 이 세월도 어찌 배탈도 나지 않는지 모른다
거친 시간 이야기는 접어 두자
험난한 전투 속에서도 웃음꽃 피던 이야기만 골라
보석처럼 비문에 표시해 놓으면 어떨까
소중한 사람들의 미소만 촘촘하게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