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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집의 소네트 향연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봉렬(전북)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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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구름 완완(婉婉)한 몸놀림으로
푸른 하늘 흉부까지 활짝 열리는
스트렛퍼드어폰 에이번 셰익스피어의 집

 

거뭇한 구름이 하나둘 걷히고
먼 훗날 동방의 등불 타고르가
호롱불 흔들며 문지방에 들어설 때
다시 오마던 그대가 앞마당의 잔디를 밀고 있네요.

 

갈바람에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던 로미오 
굼벵이 출몰하던 헤더웨이 초가지붕
볼우물 깊은 줄리엣과의 조우는 
새벽부터 설렘이었던가요?

 

덜익은 풋사랑도 잠시
너털웃음 짓누르고 앗아가는
비정한 현실의 여울목 속에서 
홀연히 실루엣을 두고 떠나갔구려.

 

지금도 속검은 굼벵이 드문드문
실바람처럼 살며시 꿈틀거리지만
기저귀 손때 묻은 붉은 요람 속에
익살스런 이야기와 풍자의 보자기
여전히 담겨 있네요.

 

환상적인 소네트 행간 마디마디에
세월 넘나드는 고매한 언어들의 향연
사랑과 연민 가득한 무대 위의 갈채만 남기고 
이끼 묻은 조각상은 끝내 말이 없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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