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5
0
베란다 창밖
아기단풍나무 줄기 하나
팔을 쭉 뻗었다.
가을바람 타고 손을 살랑살랑
거실 안을 들여다보며
단풍잎들이 속살거린다.
“할아버지, 신문 보시네?”
소파에서
신문 보시던 할아버지,
눈 들어 창밖을 내다보다가
“너도 심심하냐?”
삐쭉 고개 들고 들여다보는
아기단풍에게 말을 건다.
“아뇨, 할아버지 심심하실까 봐
놀러 왔어요.”
아가손 닮은 작은 단풍잎들
가을바람과 손잡고
따스한 햇살과 동무해서
심심한 할아버지께 놀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