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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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늘
한쪽 문으로 빛을 들이고
다른 쪽 문으로 시간을 내보낸다
젖은 신발 한 켤레가
현관에 오래 남아 있고
웃음은 잠시
손등에 체온처럼 머물다가
먼저 식어버린다
우리는
잠깐 환해지기 위해
불 꺼진 마음 하나씩 들고 살아간다
접어둔 약속들은
서랍 속에서 천천히 늙어 가고
떠난 사람보다
남겨진 그림자가
더 오래 집 안을 걸어다닌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를 맞이하다가
문득
한 사람의 계절을
조용히 닫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