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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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물길이 낸 길을 따라
생명의 협력이 만들어낸
숲길을 따라
이 세상인 듯,
이 세상이 아닌 듯
몽환적인 풍경 속으로
걸어간 날
굴뚝의 연기는 멎었지만
자리를 지킨 ‘수덕여관’,
운무에 스며든 타종 소리
수묵화 속 한 폭의 그림이 된
‘수덕사’
허물을 가려주듯
온 산을 뒤덮은 물안개
숲에는 숲만의 세계가 펼쳐지고
“자연 속에 구원 있다” 믿었던
그리그*의 음악이 흐른다
스스로 붓다가 되기를.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트 그리그(Edvard Grieg)는 자연 속에 구원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자연은 영감의 샘이자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구원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