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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로고 정영숙(도봉)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가을호 2026년 9월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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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꽃처럼
웃고 있었지만
뒤에서는 바람 한 점에도
흔들리는 마른 갈대 한 줄기였다

 

햇살은 늘
산의 앞면만 비추고
그늘은 말없이 뒤편 골짜기를 품는다

 

나도 그렇다
보여주는 말보다
숨겨둔 침묵이 더 깊어
오늘도 등뒤에
지고 가는 외로움 하나

 

아무도 모르게 노을 속에 벗어두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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