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0월 6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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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스무 개의 문이 있다
어디의 문을 열고 들어갈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천당과 지옥행의 기로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막 열고 들어간 곳에서는
축포를 터트리는 환영도 있지만,
들어서자마자 스멀스멀 안개비가 내리더니
벼락을 동반한 폭풍우가 내리치며
질정 없이 지구 중심으로 곤두박질치게도 한다
반등의 차트 꼭지에서 숱한 고독과 악수할 즈음엔
고름으로 가득해진 머릿속은 인내의 종착역을 느낀다
사방팔방 신들께서 보우하사,
요란하던 천둥과 내리꽂던 번개를 밀어내고
소낙비가 지나간 여름밤 하늘처럼 별빛들이
여기저기서 총총해진다
누군가 쏜 커다란 폭죽에 환호하며 올라온 층수를
헤아릴 것도 없이 문을 박차고 후다닥 탈출한다
몰아치던 욕망의 광풍 속에서도 미련은 남고,
약장수들의 말을 다 믿어서도 안 될뿐더러
세상 누구도 자신의 선택을 대신할 수 없다고…
사팔사팔*의 매력은 마약과도 같지만
산등선에서 구구대는 산비둘기 울음처럼
한가롭고 평온할 수가 없으르니
그대여, 웬만하면 쉬이 그 문을 열지 마오.
*주식 거래에서 사고파는 일을 반복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