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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석양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선암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0월 6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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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니
뒤에는 녹색으로 눈부신 산이 있고
앞에는 옥 같은 물이 흘러가더라

 

유기농 먹거리가 가득하고
여름이면 친구들과 강가에서 멱감고
겨울에는 꽁꽁 언 빙판에서 미끄러지기를 수백 번이다

 

세월이 흘러 같은 방향을 쳐다보는 이성과 함께하고
아이들과 뛰고 놀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검은 머리 사이로 하얀 꽃이 피어나더라

 

어지러운 세상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이들은 어느새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텅 빈 공간에는 주름잡힌 두 노인이 마주 보고 웃고 있더라

 

황금빛으로 변한 가을 들판처럼 
곱게 물들어 가는 저녁 노을같이 
지금이 인생의 찬란한 석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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