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1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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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세상의 중심에서
뜨겁게 살고 싶었던
전성기
온통 푸르렀던
그해, 그 거리
메아리 없는
어둠 속에서
몸부림치며
긴 통증을
견디던
세월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붉은 기억
오래 전 아파트
아이들 없는
텅 빈 놀이터엔
한 줄 바람이
그네를 밀어
유령 찾는 그림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말간 초록 햇살
나뭇잎 사이로
자르르 웃던 이팝꽃
그날의 어린 눈빛들
북적이던 놀이터에
그네도 미끄럼틀도
말없이 늙어가고
한때 웃음소리 대신
아직 떠나지 못한
그날의 원혼들
오월의 기슭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