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1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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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나이가 허공을 지난다
거기 앞서가던 바람도 돌아설 때
남루한 시간 이야기를 허공에 풀어 놓고
길이가 끝없이 길어서
감을 수 없는 시간 앞에 앉아 있는
세월이 아쉽다
내려놓은 것은 지난날의 미련이지만
더러 한 조각쯤 더듬을 수 있으면 좋겠다
살아 있는 마음에 짐을 가슴에
남기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철 지나 말라버린 낙엽처럼
부서지고 가루가 되어도
구름 위에 육신을 올려놓고 싶다
시간이 남아돈다 하여도
개미가 걸어서 십리길을 가더라도
마음에 새겨진 상처와 미련은
그대로이건만
몸과 마음은 늙어 가고
지나온 무게가 온몸을 누르고 있다
오늘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뛰어가다 넘어진 아픔도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도
보상받지 못한 그날의 마음도
사진첩에 담아 두고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
몸과 마음이 흔들거림을
세월의 담요로 가려 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