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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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한 평생을 기억하다가
어느새 나도 당신처럼
가슴으로 우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엷은 미소 속엔
사랑이 스며 있고
당신의 헛기침 소리는
아쉬움의 뜻이라는 걸
말없는 침묵의 의미가
나를 용서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의 눈물은 가슴속에 있기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얼굴에 그리고 사는 당신
이젠 제가 지워드릴게요
주름진 그 얼굴
이젠 제가 웃게 해 드릴게요
아버지
나의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