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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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다
밥도 따라 죽었다
엄마는 밥을 약이라고 불렀다
속이 쓰려도, 어지러워도, 배가 아파도, 밥을 찾았다
최후의 만찬도 물에 적신 한수저의 밥이었다
밥,밥,밥
보는 사람마다 밥을 먹이고 싶어 안달이었다
밥먹고 가
밥먹어야지
더먹어
그 밥이 마침표를 찍고 누워버렸다
브레이크 타임도 없던 가정식 백반집
뻐꾸기가 밥냄새를 토해내는 시간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엄마의 흰머리카락들이 돋아나곤했다
눈물 젖은 엄마라는 약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