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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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물고
매달려 있는 나뭇잎들
가을을 철들게 하는 계절
살갗을 태웠던 폭염의 시간도 지나고
간간이 부는 바람에 열매들이 익어 간다
하지만 거리에는 실업의 삶들이
안갯속을 걷는다
젊음의 고단함
경제불황 코로나까지 겹친
이중고의 아픔 속에서
설 곳 잃은 이땅의 청년들
가슴이 아려 온다
세상살이 어지럼증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삶과 삶의 간극 속에서
내일을 읽는다
이제
철드는 계절 가을
견뎌온 시간의 크기만큼
새로운 지평을 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