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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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냉정골 옛길을 걷는다
오늘따라 서릿바람이 소나무 가지마다
어지러이 걸려 있다
가지 위에 작은 눈꽃마저 아스라이 사라지고
촛대바위에 걸려 있는 앙상한 가지에는
외로움과 고독만이 너울댄다
세상이 바람 불고 춥다 해도
가난한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아, 하염없이 내려다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무심한 세월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옛 추억을 회상하며
냉정골의 겨울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