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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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낙엽 따라
아련한 추억들을 보내려 했건만
허전한 마음은 아픔으로 채워집니다
야속한 낙엽이야 안 보면 그만이지만
지울 수 없는 추억은
더욱 깊이 가슴에 남는가 봅니다
오래된 책갈피 속에서
아물지 않은 아픔을 꺼내 봅니다
덕수궁 돌담길 걸으며
사진첩 갈피마다 끼워둔 사연들
가로등 아래 펼쳐본 추억은
매정한 바람이 잊으라 합니다
언제까지라도 기다린다 했는데
오지 않을 막차 타고 떠난 사람처럼
아픔으로 남겨진 또렷한 사연들은
떨어지는 낙엽처럼 흩어집니다
이제 나는 빈들에 홀로 선 허수아비 되어
먼 하늘 지나가는 별이나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