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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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 퉁화 지안 거쳐
백두산 가는 길에
흰 옷 입은 자작나무가
하늘 우러러 손 모아
기도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남의 나라 돌고 돌아
멀고먼길오지말고
우리 땅, 함경도 혜산, 가로질러
우리 땅, 우리 산으로 오세요.”
흰 옷차림 백두산 자작나무가
빼앗긴 산 고개
숨 헐떡거리며 오르는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어른들이 돌아 돌아 온 길
너희들은 질러서 오르렴!”
*중국을 거쳐 백두산 가는 길에 자작나무 숲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