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 더 가질 수 없다는 불안허기진 배꼽부족한 언저리만 만지작거린다 무너지고 거세당한 시간들이 즐비하다 부족한 서사에 목이 타들어간다초승달을 채근해서몇 방울의 이슬로 목을 축인다 신선한 낱말들이 유영하는 바다유자망에 걸려든 멸치 떼 살점처럼자음 하나 놓치지 않으려 힘차게 털어보기도 한다 빈 행간을 채우려는 파득거림&
- 신새벽
단어 하나 더 가질 수 없다는 불안허기진 배꼽부족한 언저리만 만지작거린다 무너지고 거세당한 시간들이 즐비하다 부족한 서사에 목이 타들어간다초승달을 채근해서몇 방울의 이슬로 목을 축인다 신선한 낱말들이 유영하는 바다유자망에 걸려든 멸치 떼 살점처럼자음 하나 놓치지 않으려 힘차게 털어보기도 한다 빈 행간을 채우려는 파득거림&
겨울이 지나면봄은 반드시 온다는데올 겨울엔네게는 다시 오지 않는 봄이 되었구나.가보지 않은 길이 두렵고무섭기만 하다고손을 꼭 잡아달라던 동생은야윈 비틀거림으로차가운 겨울 속으로 아득히 멀어지고 하얀 천사가 맞아주는 천국에선 네겐 늘 봄이기를 기도한다.가슴에 슬픔주머니 하나 달고 살아내야 할 내 삶에도네게 그렇게 냉정했던 봄이&nb
지나온 삶의 길 모퉁이에 서서 할매는 손에 쥔 보자기에보따리 하나 들고 있네 서울서 온 자식 손에이끌려 길을 나선다 저 할매는 어디로 갈까 어느 시설 좋은 요양원 일까 아니면요양병원일까 이 길로 요양병원으로 가면 또 세상 밖 본인 발길로 걸어 나올 수 있으려나 한참을 뒤돌아보며
부활을 위한 검은 달이 떴다 딱 엎드려 있어야 해요가벼운 가스가 위로 올라가야상처가 아물어요 만월에 쥐젖처럼 다닥다닥 붙어 경주하는 물방울 해독할 수 없는 사물들시야가 어지럽다 헛것 같은 뷰파인더티브이 아나운서 머리통을 잡아먹고 자음과 모음을 분질러 놓고몸통만 보이는아슬아슬했던 일상 왼눈 망막
저기!절뚝거리며힘들게길 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별파아란 언덕에 꽃넘실대는 강을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새맹꽁이천둥소리를듣지 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가난하게살아가는 사람은 더욱 아닙니다 불쌍한 사람은!천지만물을 지은이가 없다고큰소리친 이입니다.
과거와 미래를 건네주는 다리 나이테 속에 지나간 날가득 가득 채우고조용히 현재를 직시한다 지나가는 바람에게손인사 건네며낯선 이도 가리지 않고 지켜봐 준다서 있는 그 자리침묵하는 것이 아닌몸에 새긴다. 묵묵히 서서 스치는 모든 일을굵직한 것은 굵직한 대로 소소한 것은 소소하게 그저 가만히 또한단호하게 사실
새벽 이슬 머금은 함초로운 네 모습,유독 관이 돋보여서나팔꽃인 줄만 알았는데 오늘은그 속에서 울 엄마 소리가 난다 험한 세상 오를 때 힘이 되라며천날만날 불어주신 따따따 나팔그 관의 울림을 나는 몇 소절이나귀담았을까 허공을 딛고서도모습은 웃고 있는 저 꽃들만큼이나고단했을 당신의 생애, 그 도돌이표 나팔 어느새 나도 따라 엄마처럼
산 넘고 물 건너며 굽이굽이 쌓인 한억겁의 세월인들 풀어낼 수 있을까!파도같이 출렁이는 인생구곡 지나며가시밭길 진흙탕에 애간장만 녹는다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 실타래 뒤엉켜서 실마리 찾지 못해 전전긍긍 헤매는 밤 가슴속을 에이고 뜬눈 밤 지새우고 돋을볕 밝아오나 가리사니 간데없고 기와집만 열두
세월에 씻기고 씻긴고석정 외로운 그림자솔바람 사이 쉴 곳을 찾는다 슬픔의 강 위에 뜨는 전설꺽지의 숨바꼭질이노송 우듬지에 서러운 물살 달빛에 부끄러운 산그림자차갑고 천연한 숨결유람선 뱃머리를 사른다 여울터 노래하던 기암 절벽에서 홍치마 찾으려 사라진 그리움 주상절리 병풍으로 쏟아진다 짓푸름으로 휘돌아 흐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어느사이 다가와 옷고름 풀고봉끗한 유두 스쳐 속옷꺼지 내렸나사랑의열병후좁쌀같은꽃술계정 속 노란 잎 열매도 성숙조락하는 낙화에 그리움 담아서가을을 노래한다 우주만물 윤리 속 생명을 얻고진노랑 고운 잎 거리 수놓고책갈피에 끼워 머리맡 연인으로소소리 바람곁에 꿈마저 접고귀똘이 으악새 흐느낌에뭉게구름 두둥실 산허리 맴돌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