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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모자 쓴 자화상

1나이 들면서 필수품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내 경우엔 모자다. 사철 모자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백발을 가리는 것이다. 겨울에는 보온의 이유도 적지 않다. 뇌졸중의 가족력 때문에 겨울철에 딸에게서 떨어지는 ‘찬 공기 주의령’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노년의 패션으로 모자를 쓰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그런 것은 내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백발을

  • 박철호(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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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북한산 보살

2004년 어느 봄날 서강대학교를 찾았다. 지혜가 여기에 서 근무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막상 지혜를 만나는 순간 상실감이 밀려왔다.흰 가운에 위생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르고 영락없는 영양사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그냥 학생식당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며 그를 휴게실에 안내하였다.그를 빤히 쳐다보며 실망하느냐고

  • 이정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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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환승역에서·2

죽음을 아는가?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숨이 끊긴다고 그 사람의 혼이 육신에서 나와 바로 휙 하고 천당 혹은 지옥으로 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이승과 이별하는 혼도 다음 생애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 법이지. 불교의 윤회를 얘기하는 것이냐고? 노. 불자도 아니고 교인도 못 되지만 적지 않게 살아왔던 인생 짬밥으로 그 정도는 알고 말고. 지구 생성

  • 박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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