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타다닥 탁탁 밤새 쌓은 불야성 쏘아 올린 불꽃들은 파편처럼 흩어지고 허공에 돋아난 별꽃 구름 뒤로 숨어들고 만리포 아침 바다 휘청거리는 파도 음정을 놓친 물결 수평선을 지우고 무성한 노랫가락은 모래톱에 스며들고
- 서은숙
펑펑, 타다닥 탁탁 밤새 쌓은 불야성 쏘아 올린 불꽃들은 파편처럼 흩어지고 허공에 돋아난 별꽃 구름 뒤로 숨어들고 만리포 아침 바다 휘청거리는 파도 음정을 놓친 물결 수평선을 지우고 무성한 노랫가락은 모래톱에 스며들고
운명의 한 허리를 이상(理想)에묶어놓고 밤바람 차가운데 빈 낚시로 낚은 세월 말없는 강물 따라서 가지런히 흘러가네들창에 눈발 치니 별빛은 잠적하고 친지들 먼 길 떠나 공간만 늘어나니 어디에 마음 붙여서 남은 인생 의지할꼬 정서(情緖)는 불안한데 고독은 재 넘으니가난의 고비였던 백일홍 피는 계절 그 시절
솔방울 타고 날아 천 길 멀리 자리 잡고 마흔 날 산통으로 새 생명을 싹 틔워서 옥토를 가슴에 담아 초록 바늘 돋운다 햇살을 등에 업고 솟대처럼 곧추서서 벌 나비 뿌리치고 천둥벼락 마주하며 손가락 활짝 펴들고 푸른 빛을 뿜는다 검버섯 돋아나고 내 몸처럼 주름져도 새소리 이어 가고 솔밭 그늘 쉬어
젊음을 다 팔아서 풋사랑 사려다가 할퀴던 마음 번져 서슬의 노을 핏물 개화는 나긋한 혁명 상냥한 밤 선하다 휘파람 별을 켜니 어둠이 퍽 싱싱해 길하게 네가 피어 삶은 늘 어여쁘다 축원굿 올리는 꽃잎 무당이 쓴 연애편지
바람이 누워 있는 허허한 들판 위로 길잃은구름한점 가지 끝 걸려 있고 차갑게멈추어버린 그리움이 애달프네달빛이 흔들리는 까아만 밤하늘에 추억을 걸어 놓고 말없이 바라보니 오늘도가슴 아르르 저며 오는 아픔이여 저 멀리 손짓하는새벽닭 울음소리 아쉬움 남겨두
떠가는 구름 위에 벅찬 꿈 얹어 놓고 날마다 숙제하듯 힘차게 버티지만 흐르는 세월의 속도 발맞추기 어렵다연못의 파문(波紋)처럼 주름살 늘어나고 터럭은 서리 맞아 흰빛이 더하구나 회갑(回甲)의 눈금 지나니 칠순 문턱 보인다
동해 두타산화강암 절벽이 하늘을 찌르는 베틀 바위 쌍폭포인 박달 옥류 계곡 폭포와 용추 폭포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지나 기암절벽 어우러진 대자연이 빚은 웅장함 1,500평 정도의 넓은 무릉도원무릉반석 너럭바위수세기 동안 많은 묵객들과 문인들 신비하고 멋진 풍경과 운치 속에 남긴 무수한 글과
하얀 눈길바닥에 누워서 땡깡을 부리고 있다.바람이 쓰다듬고 햇살 한 줌으로달래보지만 여전히 길바닥에 누워엉엉 울고 있다. 길 가는 이웃에게불편을 주길래눈 넉가래로 일으켜 한쪽에 치워 놓고 달래서 불편을 해소한다.
떨어지는 낙엽 따라아련한 추억들을 보내려 했건만 허전한 마음은 아픔으로 채워집니다 야속한 낙엽이야 안 보면 그만이지만 지울 수 없는 추억은더욱 깊이 가슴에 남는가 봅니다 오래된 책갈피 속에서아물지 않은 아픔을 꺼내 봅니다 덕수궁 돌담길 걸으며사진첩 갈피마다 끼워둔 사연들 가로등 아래 펼쳐본 추억은매정한
첫차를 탔다 조금씩 여명의 빛이들어서며하루의 눈빛들이 모여들고 일터로 향하는 그 발걸음 노동의 무게가어깨를 짓누르고그 속에 내일의 꿈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이란 무거운 이름삶의 무게를 견디며서로의 눈빛에서 위안을 찾고 전철의 끝없는 흔들림 속 희망의 깃발을 흔들어 본다작은 꿈이내일의 큰 꿈으로 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