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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 668호 거품을 품죠

막막한 삶의 기로에 서서현실이 내뿜는 연기에몽롱해집니다자그마한 개인의 일이풀리지 않아 허망해질 때 답답하죠지인이 알고 너그러이실타래를 살살 당겨주면 훨씬 가볍죠이쪽은 가볍고 저쪽은 무거울 때 시소는 상대의 의중을꿰뚫어 보이죠어디 나도 한번 저질러 볼까? 쿵하면 정신이 번쩍 나씨익 웃어 버리죠상대가 가볍고 위협이 느껴질 때 소리 없

  • 홍인숙(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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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2024.10 668호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서슴지 않고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고단한 어깨 위에서 말라 버린새벽이슬 바라보고 있을 적엔저마다 지닌 그늘진 사연 짐작해 볼 수 있으리라온몸 던져 그려 놓은 운명처럼 오고 간 사람들의 눈길 사이를 가로질러신발 끈 고쳐 매어 동동거리는지터 잡은 외로운 밤 지나와 한 번 더 불질러 보자는 아침 햇살에 둘러앉아서슬을 세워 하룻날 시작하려 한 지금 이 순간거친

  • 한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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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2024.10 668호 압축

대부도 바닷가에서 고동을 주웠다고동의 안쪽은 미끈한 복숭앗빛 살결속은 보이지 않는다펄과 바위와 물에서 살아내느라겉에 거친 주름이 잡혀 있는데칸칸의 매듭을 최소의 간격으로접어놓은 것 같다파도와 싸우며 몸에 새긴한 칸 한 칸에 담은 물결무늬바다의 축소된 상형문자다고동의 가운데쯤 구멍이 나 있다저도 별을 보고 싶었던 날이 있었을까 그래서 집을 비우고 길

  • 이문자(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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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2024.10 668호 미학의 연가

향기를 잃지 않는 사랑보리수 열매 눈웃음 그늘에도흔들리지 않고 우아하게풍기는 자태이기에예기치 못한 꽃이 피어난다맑은 숨결 붉은 향기천리향 꽃향기 휘날리며 맥박의온기는 풍경으로 빛난다맴도는 바람은 책갈피에 머무는 향기에 무인도 윤슬의 향연이다시간이 바늘 끝 위에 자리하고서천사들의 합창 울리는 사연들삶의 굴레에서 탐구와 진실 섬김영원히 머물고 모든 것

  • 최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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