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12월 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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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시를 쓸 때는 마음 한켠이 조금 아팠습니다. 그러나 그 아픔 속에서도 언젠가는 다시 피어날 희미한 봄을 믿었습니다. 눈물 속에서도 꽃이 핀다는 말을 떠올리며, 아주 천천히 제 안의 고요를 다독이듯 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이 시는 상처의 기록이면서도, 스스로를 끌어안는 회복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시를 쓰면 “시적이다!”라는 애매한 평가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늘 마음 한쪽이 작게 움츠러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상은 제게 더욱 특별하고 벅찬 순간입니다. 시간이 흘러 제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다는 사실이 너무도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수상은 ‘괜찮아지는 중’이라는 말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살아내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느린 걸음을 끝까지 기다려 준 가족에게, 그리고 따뜻한 격려와 지도를 아끼지 않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에 마음을 기울여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저는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를 통해 상처가 별이 되고, 슬픔이 빛이 되는 순간들을 그려 가겠습니다. 아주 천천히 괜찮아지는 그 마음으로,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한 위로가 닿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제야, 시가 나를 인정해 준 것 같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