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12월 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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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개별성과 시간, 공간의 한계를 단박에 뛰어넘는 것이 소설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이야기와 깊은 통찰을 통해 시대를 담고 인간성을 돋우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 길의 초입으로 『월간문학』이 저를 초대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저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제 글에 자신이 없었고, 글을 쓸 자질이 있는지조차 의심하던 시기였기에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번호표를 받았으니 뛰는 일만 남은 듯합니다.
소설 쓰기를 배운 지 얼마 안 된 저를 늘 응원해 주시고 용기를 북돋워 주신 문우님들,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매번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먼저 읽고 의견을 나눠 준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쓸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제 첫 번째 독자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헤밍웨이는 자신에게 글을 쓰게 만들어 주는 사람에게 500달러를 주겠다고 했답니다. 작가는 ‘써야 한다’는 강박과 ‘쓸 수 있을까’라는 불안 속에서 늘 방황하는 존재일 것입니다. 그 불안 속에서 한 글자씩 저의 존재를 새깁니다.
오래 쓰고, 오래 읽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유한한 언어로 무한의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짧은 하루 속 긴 이야기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