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한국문인협회 로고

양선주

책 제목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12월 176호

조회수42

좋아요0

양선주

텅 빈 거실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이 순간 모든 것이 나이면서, 모든 것이 내가 아니었습니다. 이 텅빔 상태에서 저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것, 저에게는 그것이 글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저의 모든 것이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제 동시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되어, 아이의 복숭아빛 심정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 눈으로 동시를 썼습니다.
저는 동시를 쓸 때 무한한 자유를 느낍니다. 이 시간에 저는 오로지 제 마음의 시작을 들여다볼 수 있고, 존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존재감과 아이들의 시작, 아이들이 바라보는 사물들의 시작, 아이들이 관계하는 것과의 귀중함, 이것들을 솔직하고 온전하게 지켜줄 때, 우리가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새벽녘, 눈을 뜨자마자 동시를 읽습니다. 저에게 이것은 하루의 마음을 열어줍니다.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동시의 축복, 이 아름다운 습관이 오래 간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간직되고픈 동시를 쓰도록 온 몸을 열어두겠습니다.
동시와 동화로 만난 좋은 인연, 소중한 글벗님들과 늘 함께 열린 마음으로 아이다움에 전부를 아끼지 않는 강정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오랜 시간 저를 위해 인내하시는 어머니, 책 심부름을 언제나 씩씩하게 해주는 나의 반려 오빠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음껏 동시를 써도 된다고 허락해주신 『월간문학』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흔들림 없는 동시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