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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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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책 제목신라문학대상 당선작 발표 2026년 2월 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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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아직도 피어 있는 수국을 보았습니다. 미련 때문인가 생각하다가 훅,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가을꽃들 틈에서 당당히 버티고 있는 수국을 ‘희망’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한 생명의 깊은 우주를 뉘라서 감히 진단할 수 있을까요. 수국이 늦가을까지 피어 있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여름이 지나도록 채워지지 않은 허기, 그 끝에 있는 희망을 보았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시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정형의 틀 속에 담은 내용은 갇힌 언어가 아니라 절제되고 정제된 언어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 속에 깊은 정서와 메시지가 담기고, 음수율과 운율 구조는 아름다운 리듬감을 형성합니다. 현대시조는 구조와 주제, 시어에서 전통 시조의 형식에서 확장되고 유연해졌습니다. 형식의 틀은 기본으로 하면서 자유롭고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던지요. 시조를 쓰면서 간결함과 절제를 배웁니다. 제 인생의 후반기는 시조가 그렇듯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과 절제된 삶이기를 희망합니다.
뒤늦게 시조라는 사랑을 만났지만, 여전히 허둥거리는 저에게 용기를 주신 운영위원회와 경주문인협회,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만추를 향해 걷는 제 길에 멋진 동행자를 만났습니다.
늘 곁에서 믿어 주고 격려해 주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문학의 유전자를 물려 주신 아버지, 하늘에서 보고 계시지요? 엄마가 계셔서 힘이 됩니다. 응원하는 동생들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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