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6월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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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 앞에서」는 특별한 순간을 쓰고자 한 글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시간, 반복되는 하루, 그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내는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 이제껏 꽃처럼 빛나는 순간만 바라보았다. 그런데 결국 나를 버티게 한 것은 화려한 날이 아니었다. 정녕, 찬란하지도 않은 무채색의 시간이 쌓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기에.
오늘, 뜻밖에도 이런 상을 받게 되니, 어머니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계단에서 넘어지신 뒤에야, 당신이 없는 집이 얼마나 많은 어머니의 손길로 채워져 있었는지, 비로소 선명하게 보인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어머니께 이 작은 상이 늦은 인사가 되기를….
글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문학의 길이 어느 갈래인지도 모른다. 다만 멈추었던 자리, 흔들렸던 순간, 말하지 못했던 것을 내면의 거울로 들여다보는 과정이리라.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씩 배우고 느꼈다. 글을 쓰고 다듬는 과정에서도 곁에서 도와주신 교수님께 깊은 감사뿐.
앞으로 눈에 띄는 이야기보다, 사라질 것 같은 순간들을 오래 바라보는 심안(心眼)으로 글을 쓰고 싶다. 정진하는 자세로 향나무를 올려보듯이. 끝으로 부족한 글을 골라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포개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