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 물

힘겹게 끌고 온 수레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수레 안에 실은 삶의 조각들, 조심스레 꺼낸 마음의 언어들이 담겨 있었지요.
생각을 끌어내어 어휘로 잘 풀어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써 왔습니다. 나를 알게 해준, 아주 소심한 시어들과 친해지고 싶어 시작한 공부였지만, 어쩌면 저는 ‘잘 하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를 통해 제 내면을 넓혀보고, 잊고 있던 순수도 다시 마주하고 싶었습니다.
벚꽃이 만발하고 초록잎이 막 트이는 이 아름다운 시점에 당선 소식을 접하게 되어, 더욱 벅찬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저 자신을 알아가는 이 길에서, 미력한 글을 읽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 고맙습니다. 진실한 시를 쓰고, 그 시를 다듬어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는 시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배워 가며 쓰겠습니다.
늘 옆에서 힘을 주는 가족들과 따뜻한 눈으로 이끌어 주시는 계간문예 창작반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