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필연 사이

어린 시절 병치레가 잦아 뛰어나가 놀 수 없었던 저에게 유일하게 허락됐던 곳은 도서관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더 이상 약한 아이도, 앉아서 쉬어야 하는 소극적인 아이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많이 없던 제게 글은 언제나 제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벗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감히 꿈꾸었나 봅니다. 한평생 문학과 함께하는 삶을, 저라는 사람에게 문학이라는 향이 짙게 뱄으면 좋겠다는 꿈을 말입니다. 
군중 속에선 늘 주변인이었지만 책 사이에서만큼은 주인공이었던,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던 소녀가 품었던 꿈. 이루어질 거라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소망을 이루게 해 주신 한국문인협회에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또 부족한 저를 끝없이 북돋아 주시고 이끌어 주신 최고의 은사님 민 교장 선생님과 대학 시절 천방지축의 저를 문학의 길로 이끌어 주신 정 교수님, 그리고 묵묵히 저를 응원해 준 가족들과 주변의 고마운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부족한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