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유혜자 수필문학상 2025년 8월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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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같은 소식
수필을 통해 문학에 입문한 지 30여 년 만에 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제2회 유혜자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받았다. 5월 말을 이틀 앞둔 장미꽃이 한창 피어나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소식이었다. 수상 소식에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더 열정적인 젊은 작가에게 폐를 끼친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먼저 들었다. 여러 차례 문학상 심사와 심사평을 발표하였건만 수상 소감문을 적다니 기억해 주시는구나 반갑기도 하였다.
수필문학에 나름의 열정을 바친 30여 년이었다. 좋은 수필을 쓰고, 수필 평론을 정립하고, 수필가를 양성하고, 수필 번역을 하고, 수필 낭송회를 세우고, 월북 작가의 산문을 연구하느라 나름 노력을 했다. 그동안 존경하는 선배 문인들과 수필 잡지사의 애정을 분수 넘치게 받았고, 한국문인협회와 국제 PEN 한국본부도 많은 성원을 해 주셨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주신 기대를 한국 수필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말씀으로 기억하려 한다. 이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제2회 유혜자수필문학상은 제게 영광스러운 동아줄 격이다. 부산에 있는 저에게 이번 영광을 아직 할 일이 많은 나이라고 알려 주는 죽비라고 여긴다. 상을 제정하신 유혜자 선생님의 뜻과 한국문인협회의 기대를 위해 남은 문학적 시간을 바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다짐한다. 유혜자 선생님의 건강을 바라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