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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70호 아마도

아마 그럴 거야확신이 아닌 어떤 상황에서도어떤 사람에게도함부로 고개 숙이지 않는 어떤 행운에도어떤 불행에도함부로 웃고 울지 않는설마의 섬 지구 저편에선폭격으로 수십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고세계는 지옥을 중계하고전쟁으로 인한 경제 동향을 분석하는 뉴스를 보며따뜻한 밥을 먹고어른이 된 자식을 걱정하며살아보려고 끙끙대는그래서 더 아픈 섬

  • 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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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2025.3 70호 청천호 호수공원

청천호*에는우주가 담겨 있다해와 달과 별새들의 노래 바람의 한숨함께 숨 쉬고 있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간다고아우성치지 않고 고요히 물살 흔들어그래그래 세월을 다독인다 매양 가슴 크게 열어장맛비 소나기 이슬비 눈송이 진눈개비새들의 눈물도 개구리 오줌도 받아 품고어느 집 부엌에서 무슨 음식 그릇을 씻었느냐장골 질골 어느 계곡에서 내려왔

  • 용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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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2025.3 70호 꽃길을 갈마드는 어스름 향기

꽃 단자 숲길을 사뿐히 조이면만향의 음미로 빚어진 황홀경 맞아아스라이 다가오는새롭게 부화된 영기(靈氣) 섬섬히 담겼습니다. 사치에 비굴해지는 유약함을맛깔 들린 천연의 취향은 호강되어노변에 깔린 시구(詩句)들로마디 끝마다 야들야들 매달려 나부낍니다. 사랑하는 애인 찾은 벌 나비흥겨운 춤에 나풀되는 감미로움 달궈향기 품은 여운의 은총 받고고매

  • 임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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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70호 다시, 탱자

경계를 넘지 마라함부로 건들지도 마라겉과 속이 다르다고 흉보지만다 자기 몫이 있다쓸데없이 공격적이지 않았고게으름만 굴리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물구나무를 서 본들시고 떫고 쌉쌀한 본성은떨궈지지도 않고 달큼해지지도 않는다그 누구처럼 물러터지는 것보다오히려 땡땡한 게 낫지 않은가 떨떠름한 인생,그렇다고 헛살지만은 않았다노란 향내를 호객 행위라며

  • 박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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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2025.3 70호 고독한 영혼

여명의 새날이 동터올 때사랑의 밀어를 꿈꾸며새벽길을 걷던 광음의 뒤안길추상의 문을 열고꽃잎이 지는 아쉬움에회색빛 눈물의 독백을 삼킨다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이적막의 고요를 부를 때침묵으로 달구어진영혼의 목소리 들으며한세월 꽃피웠던 사랑의 물결로남루한 영혼을 세탁한다 새 생명이 잉태된축복의 노래 소리 멀어져 가고불침번으로 휘몰이하는심장 박동

  • 우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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