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노면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간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새벽인데도 그치지 않았다. 더 강하게 뿌려져서 길가의 가로등은 희미하게 빗속에 묻혀 버렸다. 새벽녘의 밝음과 동시에 잠에서 깨었다. 출근을 위해 빵과 우유로 아침 끼니를 해결하고 출근하기 위해 나섰다.비가 멈췄다. 비에 젖은 정원에 빨강, 노랑, 핑크, 흰색 색색의 꽃들이 피어서 어우러
- 정선교
장대비가 노면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간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새벽인데도 그치지 않았다. 더 강하게 뿌려져서 길가의 가로등은 희미하게 빗속에 묻혀 버렸다. 새벽녘의 밝음과 동시에 잠에서 깨었다. 출근을 위해 빵과 우유로 아침 끼니를 해결하고 출근하기 위해 나섰다.비가 멈췄다. 비에 젖은 정원에 빨강, 노랑, 핑크, 흰색 색색의 꽃들이 피어서 어우러
“꽃, 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꽃과 사람을 하나씩 말해 보자.”한때 나는 신학기가 되어 첫 수업에 들어가면 간단한 내 소개와 함께 습관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리고 일 분가량 생각 시간을 준 뒤 무작위로, 그러나 전원 한 녀석씩 일으켜 세워 발표의 기회를 준다. 그러면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꽃은 ‘장미’고 사람은 ‘여친’이다. 그리고 그
저 북쪽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우리 동포 남쪽을 그리면서 지난날을 보냈겠지 허송한그 많은 세월어디에서 찾을까 이 강물 어디에서 흘러서 오는 건지 이상한 몸짓으로 무슨 말 하려 하네 나도야할 말 있었네만나보자 이제는 생각이 달랐다면 이제라도 역지사지 무조건 만나보고 정이라도 나눠야지 천국
단단해진 어둠 위로 바람이 스쳐 가고 녹아든 눈 냄새에 잠이 깬 자작나무 잎 떨궈 알몸에 새긴삭다 만 슬픔 흔들어본다. 은백색 수피 벗겨 그려 넣은 손글씨 읽어줄 이 찾아서 숲길 사이 떠다니던 눈송이 달빛에 기대 한때 그리움 엿본다.
우주는 하늘과 땅 그 사이 인간이란 자연이 살아 숨쉰 전통적 현대 시조 한민족 얼이 담겨진 신묘한 문학이다 초장은 하늘이고 중장은 땅을 의미 종장은 인간이라 어울러 3장 6구완벽한 자연과 조화 세계화 멀지 않다 시상을 바라보고 그 느낌 노래하며 흐르다 굽이치고 끊어질 듯 풀어내 한맺힌 가슴을 여
마늘을 찧는데 소음주의 방송한다 천장과 바닥 사이 모르는 이웃끼리 소리를 조절해야 한다 서로 찾지 않도록 얼굴 없는 허공에서 피아노가 내려오고 노랫소리에 청소기가 안부를 묻는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사물들이 자란다
고생 고생 오른 산은 오르던 산 또 올라도 한평생 살았던 삶 다시 살라 하신다면 고개를 흔들고 말리 서슴없이 도리도리.
충실한 몸통이야 재목(材木)으로 내어주고베어 낸 그루터기 흔적만이 남았으나그것도 세월에 삭아 바스러질 모양새다. 귀하게 이룬 농토 자식에게 넘겨주고뒷방 늙은이로 세월이나 낚고 있는노농(老農)의 평생 이력을 닮고 있는 고주박이. 귀한 것일수록 나눠주고 싶은 것은나눠줘도 모자라는 부모가 된 마음이되 그나마 작은 소망은 겨
아카시아꽃 향기에숲속이 취하네 다람쥐 눈알 굴리고무엇을 조아리나 이름 모를 꼬리 긴 새순식간에 사라지면 나는 어지러워하늘이 뱅뱅 돈다. 보물이 숨어 있다는한밭골 명산 청풍명월(淸風明月) 산자락에 그림처럼 달이 뜨면 고산사 풍경 소리저녁 종 울어대고 ‘박용래(朴龍來) 저녁 눈 시비’&nb
어느 한적한바다 마을이선창가 언저리에 내어준 자리잔잔한 바람 타고 갈매기 날갯짓으로 수줍게 내려앉는다 귓가를 맴도는 파도 소리그 메아리가까마득히 잊혀졌던 가슴앓이를흔들어 깨우고 파도에 흩날리는 모래알갱이처럼 모이고 흩어지기를 되풀이한다 넘실대는 갯바람이&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