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이 진맛이 난다더니초등학교 뒷산 먼동골 노을비치니불알친구가 더 보고 싶어진다불현 듯 온고지정이 새로워져너무 보고 싶을 땐볼팬을 잡고 낙서를 마구 해댄다떠오르는 이름과 살은 집긴 줄 서서 노래부르고 다니던 갓길집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안부를보채다가 삭이지 못하고하얀 종이에 까만 그을음으로 시종연줄인 양 길게 따라 긋는다보름달 같은 멋진 친구야그리움을 담아
- 안한규
옛것이 진맛이 난다더니초등학교 뒷산 먼동골 노을비치니불알친구가 더 보고 싶어진다불현 듯 온고지정이 새로워져너무 보고 싶을 땐볼팬을 잡고 낙서를 마구 해댄다떠오르는 이름과 살은 집긴 줄 서서 노래부르고 다니던 갓길집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안부를보채다가 삭이지 못하고하얀 종이에 까만 그을음으로 시종연줄인 양 길게 따라 긋는다보름달 같은 멋진 친구야그리움을 담아
맑은 숲길커다란 괴한 괴석그뒤몸을숨긴채꽃피는 계절 오면흐르는 계곡 위난초 한 포기일등으로 뽐낸다수줍어 홀로 피어나 해맑은 삶을 자랑하며 진리를 펴내는난초꽃 하나생사(生死)의 순환법칙은 인생의 진리인가 새들도 귀 쫑긋 세워 뭔가 안 듯 중얼거리네 난초꽃 하나만바위 틈새에 호젓이 서서저문 세상으로 다가선다
하늘은 맑고 목련이 곱게 핀 화창한 봄날나는 도서관에서 간단한 사서 일을 보는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출근을 서두르고 있습니다출근길 전철 속은 인파로 언제나 붐빕니다흰색 남방에 배낭을 멘 신사향긋한 샴프향의 긴 머리 숙녀재잘거리는 학생들의 맑은 웃음소리한 떼의 무리가 내리면 또 한 떼의 무리가 타고 저마다의 목적지로 뛰어가는 무수한 발자국 소리&nb
아무래도 엄마가 보고 싶었던 게다멸치젓갈에 싸 먹는 산호자 맛보다는함께한 추억이 떠올랐고문득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 게지혼자 가면 눈물 날 것 같아서산비탈에서 울다 올 것만 같아서그래서 같이 가자고 전화를 했던 게지이 골짝 저 꼴짝흩어져 있는 엄마 발자국 찾다 보니산호자 잎이 안 보였던 거지빈손으로 내려와도 아쉽지 않던그해 봄날 연둣빛 산이 왜 그리 곱
장마 지나고찜통 더위아랑곳하지 않는금송 한 그루비온 뒤 폭풍 몰아쳐도윤기가 자르르귀하고 당당하게품위 지킨다서 있는 자태만으로인내, 행복 꿈꾸며내 친구들위 아래 스캔을 한다폭염은이렇게 날리는 거라고
네가 오려고활개치는 어스름 다시오네고요히 고개 들면노을빛 따라마주한 마침 꿈꾸는 이 밤기대가 드나들며뜨거움만으로변명의 힘을 아는가어둠을 취기로 맴돌다온전히 어울어지는 시작인가잘 어울릴 때세상을 훤하게 드러내도기억 속으로 닿는 네가그 상처가 살아 씻으려나한동안 펼쳐 놓은 어둠이 웅성대네물들 수 있다면너 때문일 거야
대대로 물려온 도구통을한눈에 들어오는 뜰에 앉혀 놓고드나들며 쓰다듬으니임 뵈듯 옛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어릴 적 정월대보름이면이웃집의 오곡밥을 복조리에 담아 와도구통에 앉아 먹던 못 잊을 기억들은못난이의 아집 되어 공이처럼 내찧는다너의 존재는어쩌면 나의 한살이인지도 몰라천형(天刑)이 아니고 천혜(天惠)였다고온 몸으로 분쇄되는 아픔도 다반사로 여겨
인생을 계절로 친다면이제 5월 같은 한 자매가 있다지난 4월은 꽃샘추위와꽃망울을 틔우기 위한치열한 아픔이 있었다그녀에게서도 4월은 잔인했다이제 5월이 지나면활짝 핀 꽃들도켜켜이 스러지고청량한 초여름푸르른 계절흐드러지도록 피어오르는나뭇잎파리 사이로꽃보다 진한청춘의 파티가 시작되니 초점 잃은 시선여리던 꽃이여꽃갈피 미련 없이 떨구고 또 다른
그리움 사고 팔던 날밑빠진 느슨한 총각상당 산성 아래 주춤거려 부엉새는 소리 내어 울었다 우암산아 우암산아떨어져 누운 나뭇잎에 묻혀 흐르는 눈빛 서린 실바람 명암방죽 옆에 끼고고고한 울분에 갇혀무언의 메시지 날리며안개 속 움직이는 꿈틀거림 땅을 거두어 너른 품이여 역사의 긴 세월우암 능선 욕심 없이&nb
살다가 보면 따로따로 헤어져 살아야 했다한 지붕 밑 또는 같은 동네에서그리운 사람들과 언젠가는 떨어져 살았다어느 날 호젓한 숲속 잔디 벤치높고 푸르고 깊고 먼 먼 하늘을 본다살아온 시간의 길이만큼의 추억을하늘에서부터 땅까지 끌어당겨 자세히 본다아스라이 먼 별빛 몇 개까지 어렵게 당겨 찾아냈다오래 생각하고 쳐다볼수록마치 거울 속 얼굴처럼, 혹은 사진 속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