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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 677호 아버지의 그늘

초목은 밝은 햇살을 받아 튼실하게 자라지만인간은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 튼실하고 성숙하게 자란다 봄 가을 아버지의 그늘은 선선하면서도 포근하고삼복더위 여름철엔 느티나무 그늘처럼땀을 식혀주듯 시원하다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에는 굼불을 뎁혀 구둘방 아랫목처럼 따끈따끈한 그늘을 만들어 주신다 어머니의 그늘은 늘 따뜻하고 포근한 그늘이라면

  • 박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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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 677호 신 제망매가(新 祭亡妹歌)

겨울이 지나면봄은 반드시 온다는데올 겨울엔네게는 다시 오지 않는 봄이 되었구나.가보지 않은 길이 두렵고무섭기만 하다고손을 꼭 잡아달라던 동생은야윈 비틀거림으로차가운 겨울 속으로 아득히 멀어지고 하얀 천사가 맞아주는 천국에선 네겐 늘 봄이기를 기도한다.가슴에 슬픔주머니 하나 달고 살아내야 할 내 삶에도네게 그렇게 냉정했던 봄이&nb

  • 구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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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 677호 나팔꽃이 말합니다

새벽 이슬 머금은 함초로운 네 모습,유독 관이 돋보여서나팔꽃인 줄만 알았는데 오늘은그 속에서 울 엄마 소리가 난다 험한 세상 오를 때 힘이 되라며천날만날 불어주신 따따따 나팔그 관의 울림을 나는 몇 소절이나귀담았을까 허공을 딛고서도모습은 웃고 있는 저 꽃들만큼이나고단했을 당신의 생애, 그 도돌이표 나팔 어느새 나도 따라 엄마처럼

  • 박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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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 677호 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

산 넘고 물 건너며 굽이굽이 쌓인 한억겁의 세월인들 풀어낼 수 있을까!파도같이 출렁이는 인생구곡 지나며가시밭길 진흙탕에 애간장만 녹는다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 실타래 뒤엉켜서 실마리 찾지 못해 전전긍긍 헤매는 밤 가슴속을 에이고 뜬눈 밤 지새우고 돋을볕 밝아오나 가리사니 간데없고 기와집만 열두

  •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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