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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74호 세월처(歲月處)

좀 들어 보라 카이. 의미 그거 다 쓸데없는 기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아이가. 바람 불면 꽃 쪽으로 달빛 나오면 댓잎으로, 간들간들 사운대다 가는 게 인생 아이가. 그래, 그기라니까. 말도 안 되는 기 말 되는 기라니까. 그래, 그래, 반쯤 술에 취해 그렇게 놀다 서산으로 번지는 기라. 한 백 년 서로 얽키고 설키고 뜯어먹다 가는 기라.

  • 김동원(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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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74호 여정(旅情)의 길 위에서

나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고, 역경과 고난이 있었다.작은 실개천을 넘으면 언덕이 막히고 작은 고개를 넘으면 다시 산이 가로막히던 막막한 그날들의 추억이여! 그 높은 산꼭대길 넘으면 강이 앞을 가로막고, 또 바다를 만나기도 한다.그 길 어디에도 지름길은 없다.잠시 숨을 고르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그리고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

  • 강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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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2026.3 74호 있을 테지

초록을 감춰버린 가지 끝이 설렁인다창으론 바람보다 먼저 드는 해 들이고노곤한 세상 이치는 엎디어도 괜찮을까 한 자락 펼치려니 끝소리가 농을 친다정이란 게 늙지도 못하니 훌쩍이고털어서 밀어올렸다면 덧붙임은 거둬둘까 익숙한 언어들이 능숙을 감당할 때날갯짓이 빠졌는가 엷어지면 쓰겠더라 이럴 때 문 걸어 닫아도 고래등에 빛태운다.

  • 경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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