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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나 참전용사여

1970∼80년대만 해도 서울의 상봉터미널은 한때 강원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던 버스정류장이었다. 춘천과 서울에 기차가 다니긴 하였지만 두 시간에 한 대꼴로 그것도 2시간이나 걸려야 청량리역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바쁜 사람들은 시간 절약을 위해서도 버스를 이용하였다.그 당시야말로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상업 열기가 대단하여 몫이 좋은 곳을 차지한 상

  • 김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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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말씀·2

지위가 높아질수록비위를 맞추는 달콤한 말들을 많이 들을 것이네 듣기 좋은 소리는 사탕 같아서 맛있지만너무 많이 먹으면 이를 다 썩게하고 만다네힘을 가진 사람에게단것만 드리는 일은 쉽고 편하다네그놈의 이가 썩든 말든무조건 좋다 하고 잘한다고 듣기 좋은 소리만 하면 신상이 편할뿐더러미움 안 받고 권력자의 옆에서안전하게 힘을 누리고 살기 때문이

  • 고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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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수필의 문체(文體)

[기획연재] 수필 창작과 이론6‘십인십색(十人十色)’이란 옛말이 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 생김새, 기질, 성향 등 서로 다른 저마다의 특성이 있다는 뜻이다.이와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쓰는 글이나 문체도 사람마다 다르다. 타고난 기질이나 습성, 자라온 환경, 교육 수준, 세상이나 사물을 보는 태도, 인격 등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 이철호수필가·한국문인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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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시대의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시키려고

내가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서 고고의 울음을 터뜨린 날 서울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다. 그날을 고려대학교에서는 ‘4·18 고대생 피습의 날’이라고 부른다. 시위를 마치고 종로4가 천일백화점 앞을 지나가던 고대생들을 구타하라는 깡패 두목 신도환과 임화수의 지시를 받은 대한반공청년단 소속 동대문패 화랑동지회의 폭력배들은 각목과 자전거 체인 같은 것을 들고 몰려와

  • 이승하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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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얼룩말 나마

얼룩말 나마가 엄마 얼룩말의 어깨에 바짝 기댔다.“엄마 건강해야 해요.”“그래야지. 곧 나아질 거야.”엄마는 수개월 전부터 몸이 쇠약해져 갔다. 동물원 사육사는 엄마가 좋아하는 당근과 사과와 고구마를 듬뿍 주었지만 한 입 먹고 혀로 밀어냈다. 옆에서 엄마의 행동을 지켜보던 나마가 눈물을 흘렸다.“음식을 더 먹어야 회복되어요.”엄마가 고개를 간신히 끄덕였다.

  • 최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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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 674호 석호의 다짐

“엄마, 저 밖에 좀 나갔다 올게요.”석호가 엄마한테 말합니다.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하느라 집에만 있었더니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밖의 일들이 궁금합니다.“그래 알았다. 나갔다 오너라. 어디에 갈 건데?”“산에도 가보고, 바다에도 가보고, 또 우리 학교에도 가볼까 해요.”“어디에 가든 몸조심하고. 해가 지기 전에 꼭 돌아와.” “예. 알았어요.”석

  • 강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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