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도 몰래잃어버린 나를 찾아이 거리 저 거리를정처 없이 떠돌다가눈 들어 사방을 보니아직도 어둠이다.문득, 이런 날은어깨가 시려 오고옆 자리 식솔마저아득히 멀어 보여적막의 바다에 누워표류하는 이 고독생각의 모래톱에 성채를 짓고 헐다 새벽녘 악몽으로 가위눌려 깨어보면 또다시 어기찬 하루 고삐 잡고 서 있다.
- 박필상
언젠가 나도 몰래잃어버린 나를 찾아이 거리 저 거리를정처 없이 떠돌다가눈 들어 사방을 보니아직도 어둠이다.문득, 이런 날은어깨가 시려 오고옆 자리 식솔마저아득히 멀어 보여적막의 바다에 누워표류하는 이 고독생각의 모래톱에 성채를 짓고 헐다 새벽녘 악몽으로 가위눌려 깨어보면 또다시 어기찬 하루 고삐 잡고 서 있다.
그래, 그러더군허공의 저 눈발도무작정 뛰어내리다 헛발을 짚기도 하고얼결에 진창에 빠져 허둥대기도 하더군먼발치 걸린 조등을 멀거니 바라보다어느 네거리에선떼로 모여 아우성이고바람에 종주먹을 대며 울먹이기도 하더군선홍빛 머리띠를 끝내 풀지 못한 채들것에 실려가는 아, 어린 눈발이여구급차 눈길을 찢으며 
굼뜨고 고집도 센 내 안의 야생 나귀한 마리 순한 양으로 길들인 분 있었네등허리 안장을 얹고 재갈까지 물리시며 밤새 캄캄한 숲 겁 없이 헤매다가자욱이 먼지 이는 사막도 내달리다미친 듯 울부짖으며 잠들지 못하던 짐승그냥 어쩌다가 던져진 게 아니라며세상에 온 목적 조근조근 일러줘도좀처럼 눈뜨지 못하던 청맹과니 아둔한 혼홀연히 그 흑암 속 뻗어온 빛 있
새벽이면 어머니는주먹밥을 싸셨다 황톳길 이십여 리산나물 이고지고진종일 빈집 지키며쑥개떡이 낮밥이었다해질녁 저녁밥상은산나물에 보리밥 쑥국밥상머리 둘러앉아어머니는 내 차지이 계절 어머니 묫등에도 다박쑥잎 돋아났으리
냇가에서 주워 온점박이 쑥돌 한 개.장아찌담글 때면누름돌로 안성맞춤.“이렇게누질러 줘야맛도 배고, 군내도 잡고…”장항아리 열 때마다생각에 잠기는 엄마.“우리 집누름돌은돌아가신 할매였지…”미더운손길 하나로집안을 다독이셨대.
사랑 말 어쩌겠나, 백담사(百潭寺) 가는 숲길 바위틈을 뛰어내린 귀 먹먹한 물소리는만해의서늘한 말씀오늘 그가 그립네님 따른 침묵으로, 등불도 빼앗긴 채타닥타닥 타오르던 불꽃 더미 사위어도제곡조이기지 못한알수없는이치를대지의 살이 튀던 조선의 억수 장마북향집 심우장(尋牛莊) 뜰 그가 심은 향나무는제몸을찍은 도끼에향을 묻혀 두나니
살아 있는 고전(古典)의 꽃부리와의 다리를 놓아 이룬 새싹인지라 전 통에의 기여에도 이바지되지 않겠는가. 이에 앞서 작품 감상을 위한 방 법도 이해와 감상을 위한 그 차례라면 대체로 이해를 우선으로 한 편 이다.신석정(辛夕汀) 시인의 시문학 강의 시간에서도 이해가 우선임을 강조 하였다. 즉 그 본보기의 한 예라면 평이하고도 쉽게 풀이한 산문화(散文 化)였다
때_ 요즘곳_ 유원지 근처의 휴식처와 소문난 술집나오는 사람_ 나국장(83세)|후배(75세)|뭉치(75세)|여인(70대)무대_ 주 무대는 유원지 근처의 휴식처와 십여 평 남짓한 소문난 술집. 유원 지 근처의 휴식처에는 서너 개의 벤치가 놓여 있다. 그 한옆으로 설치 된 커피 자판기가 돋보인다.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막이 오르면, 80대 초반의 나 국장
베틀에 앉은 여인은부티에 허리를 묶고달빛 사윌 때까지북바늘 휘어지도록 베를 짜고 나는사랑의 틀에 앉아화평 온유 인내와 절제를 엮어 은혜의 옷감을 짜네토기장이 손에 범벅된 진흙이 그릇으로 새롭게 태어나 세상을 구휼하듯만물을 만드신 주님은 나의 삶을 빚으시고 물레에 올려사랑의 그릇으로 만드셨네
봄 햇살 내려앉은풀밭 마당까만 비닐봉지 들고 쑥 캐는 할머니 옆에 총총히 뛰노는 까치 한 마리쑥향기배어있는 지난 추억 되새김하는 할머니의 낯빛에 외로움이 그네를 탄다. 까치는할머니의 외로움 물고 높은 나무꼭대기 올라그리움과 기다림의 편지를 띄운다. 깍깍깍 깍깍깍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