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오일장 장터에는바구니에 가득 담은 가을을 판다 빨간 가을 담아온 고추바구니 노란 가을 이고 온 함지박 좁쌀 나란히 나란히 하얀 쌀포대 손구루마 끌고 온 엄마들이 할머니의 가을을 나누어 담고 이고 온 할머니의 오색 가을이 시골장터에서 나누어진다
- 김경언
시골 오일장 장터에는바구니에 가득 담은 가을을 판다 빨간 가을 담아온 고추바구니 노란 가을 이고 온 함지박 좁쌀 나란히 나란히 하얀 쌀포대 손구루마 끌고 온 엄마들이 할머니의 가을을 나누어 담고 이고 온 할머니의 오색 가을이 시골장터에서 나누어진다
보고 또 보아도파란 가을 하늘평화가 가득한아름다움이 가득 저 하늘에 올라가 가을을 노래하며 파란 가슴을 열고 춤을 추고 싶어라 가을 하늘 높고 높아 그 끝에 올라갈지 어디에 숨어 있을까 별들은 알고 있겠지 익어 가는 가을 품에 깊어 가는 숨을 쉬며자라 가는 꿈을 키워우
컴퓨터 앞에 앉아일기를 쓴다. 틀린 글자 고쳐 쓰고놓친 말 끼워 넣고하루를 반성하고 나면 컴퓨터는꼭 묻는다.‘저장할까요?’ ‘아무렴!’ 제아무리게임으로 나를 꼬드겨도 내가 주인이지.
재력과 학식 갖춘 유학자들 뜻을 모아간도에 만든 마을 각각의 서재 합해겨레 얼 고취하고자 문을 연 명동(明東)서숙1) 민족 얼 되살리고 조국의 독립 위해윤동주 송문규와 문인환의 고향에서명동촌(明東村)2) 학교와 교회 의지로 설립했네 일본군 불 지르며 학교를 폐교해도학생들 항일 시위 들불처럼 번져 가고북간도 항일교육의 성지 주민들과 재건했지
하늘이 곱게 짜 준 부자라는 소중한 연(緣)모진 아비의 칼이 넝마처럼 짓찢었네도리(道理)도 혈육의 정도 뒤주 속에 팽개친 채 부왕의 과한 기대 태산같이 짓누르고 당쟁 속 광풍으로 큰 날개를 못 폈지만 아드님 성군 되셨으매 핏빛 통한 푸소서.
달콤한 꽃 내음이 은은한 달빛 타고총총한 숲을 지나 스며든 밤공기에코끝을 실룩거리며이슬길을 밟는다. 낮엔 햇살 구슬리고 밤에는 달빛 얼려꽃술을 소복 담아 아름 핀 순백의 꽃바람에 아늑거리며그리움이 피고 지고. 집 떠난 형제자매 만난 지 오래되어꽃 향에 마음 적셔 안부나 전하고자파르르 꽃잎 흔들며 실바람에 안긴다.
몰강스런 이웃이허투루 찌른 말 도린 마음 쓰라려가빠진 몸이 가는 뒤란은숨을 쉬는 곳장독대 항아리처럼
제 살 태운 촛불 줄곧 숨죽여 일렁이고촛농 내린 눈동자에 흔들리는 한 생애국화가 놓여 있는 곳 어둠이 짙어진다 축축한 울림들이 단상 위에 어룽지고연기처럼 사라지는 깃털 무게 나이테 속엊그제 불러보았던 이름 하나 매만질 때 산 자는 살아가고 죽은 자는 말이 없는 시곗바늘 절뚝대는 허울뿐인 모습 뒤로 햇살이 무너진 둥지 찬바
밖으로 굽이 닳아삐딱이 걸어가는 O자형 다리라고함부로 웃지 마라 이래도바닥 마음은누구보다 올곧다네
대여섯 살 어린 시절 빠끔살이 같이하며 새각시 하던 소녀 어떻게 되었을까 팔순도굽은 세월에궁금함이 새롭네. 이름도 잊은 터라 연락도 할 수 없네 예쁘던 그 소녀가 은은하게 보고 싶어 해 지는하늘을 보며하얗게 웃어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