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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 690호 박동(搏動)

나는 누구일까.한생 살면서 나 항상 그 의문이 풀리지 않아그리도 그것이 몹시 궁금했는데이 나이에 들어 비로소깨달았도다.무슨 죄를 범했는지는 아직 모르거니와천국의 감옥을 탈옥해서 이곳으로 도망쳐 온수배자인 것 만큼은 틀림 없구나. 그간, 숙명처럼 가슴에서벌떡 벌떡 뛰던 그 소리,그것은 그들이 내 심장에 심은 위치 추적기 칩의 발신음이&nbs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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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 690호 예술과 일생

한평생을 같이하는 나의 예술 이야기이다. 1940년대 축음기(蓄音機)부터 첨단 음향기기인 입체음향의 오디오 시스템까지, 그리고 SP음반부터 SD카드까지의 음악과 함께 일생을 살고 만년에는 수필가로 데뷔 글을 쓰는 행운아이다.전기도 없던 시절 시골 농촌에서 태어나 처음 음악을 만난 것은 농악과 퉁소 소리였다. 다음에는 다섯 살(1945년) 무렵 사촌형들이 듣

  • 김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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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 690호 ‘ㅁ’ 연대기(年代記)——어머니에서 무덤까지, 그 숭고한 지평(地平)

지난날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삶은 ‘ㅁ’의 연속이었다. 아마 여생도 ‘ㅁ’의 연속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ㅁ〔m〕’ 음이 들어 있는 ‘어머니(엄마, 어메)’로부터 태어났다. 어머니는 내 ‘몸’과 ‘맘(마음)’도 낳으셨다. 어머니는 ‘물’을 ‘마시게’ 하고, ‘미음’과 ‘맘마’를 ‘먹이며’ 나를 기르셨다. 내게 ‘말’을 가르쳐 주시면서 삶의 ‘멋’과 ‘맛

  •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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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 690호 왜 그랬냐고

그 길을 지나는 일이 두렵다어떻게 기척을 아는지그 근방에만 가면눈먼 산 벚꽃 그루터기 바짓가랑이 붙잡고 묻는다왜 그랬냐고… 비틀거리는 세상 버티어 선 죄밖에 없는데 환한 세상 기웃거린 죄밖에 없는데한눈판 자기 잘못 쏙 빼고길가 구푸려 선 나 때문에 이마 깨졌다는 그 사람의 송사(訟事)왜 믿었느냐고 묻는다 소명 한마디 들어

  • 이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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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 690호 [지역특집] 삼각산 아래, 문학의 숲을 가꾸는 문인들——서울 강북문인협회

[서울 강북지부]  문학의 정신을 담아강북구 문인들은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품 아래에서 한 권의 시집처럼 숨 쉬며 회원 모두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집필하고 있다. 산은 말없이 서 있는 것 같으나 계절마다 다른 빛으로 세상을 쓰고 강북지부 또한 삶의 작은 떨림과 시대의 숨결을 언어의 씨앗으로 가꾸어 가고 있다. 능선을 타고 흐르는 바람은

  • 박정희(해남)시인·강북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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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 690호 나를 문인으로 이끈 인연들

내가 지금 문인 활동을 하는 계기들을 돌이켜보니 문학의 길을 걷기까지 많은 내력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는 변변한 도서관도 없는 시골 학교라 읽을 만한 책이 없었다. 가끔 아버지께 동화책을 사달라고 조른 적이 있지만, 가정형편이 책을 살 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새로 받은 국어 교과서와 바른 생활 교과서 등

  • 이호재(서울)수필가·서울 중랑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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