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지에 꽃샘추위삭풍으로 우는 계절 모은 두 손끝의 가는 떨림으로정성을 다하는 마음의 기도 마른가지마다 숨결이 살아촛불처럼 하나 둘 촉을 밝히면 잔설에 묻혔던이른 봄의 간절한 기원이 하늘에 닿아 치장할 겨를도 없이 순백의 알몸으로 서둘러 피어나는 순수 심지 돋운 호롱불같이 민낯으로 짓는 미소
- 박복의
검은 대지에 꽃샘추위삭풍으로 우는 계절 모은 두 손끝의 가는 떨림으로정성을 다하는 마음의 기도 마른가지마다 숨결이 살아촛불처럼 하나 둘 촉을 밝히면 잔설에 묻혔던이른 봄의 간절한 기원이 하늘에 닿아 치장할 겨를도 없이 순백의 알몸으로 서둘러 피어나는 순수 심지 돋운 호롱불같이 민낯으로 짓는 미소
검은 무개화차에 실려 새벽 연무는 왔다그해 그 여름엔 그리 굵던 장맛비도유난히 빨리 잦아들기 시작했다망간이 되어 밤이 밝아지자그곳에선 라벤더 향이 난다고 했다오래 전 헤어진 연인과 같은 향이 난다고 했다매 걸음걸음그의 흔적이 배어 나온다고도 했다그렇게 보랏빛 향이 필 즈음이면난 항상 당신이 떠난 자리에 서 있곤 했다오랜 노동에 지친 무개화차는 긴 한숨을경적
가슴 깊은 곳분홍빛 둥지를 틀어숨 쉴 때마다 고운 날갯짓사랑으로 승화된 너의 영혼 상상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물결 소처럼 내 가슴 휘감아 돌아끊으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의 고리가 되어 기억 속 소품으로 남은 이름 석 자그 이름 엉킨 실타래처럼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미로의 사슬 가을날햇살에 반짝이는 윤슬너의 눈빛처
이런 삶인들 어떻습니까저런 삶인들 어떻습니까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마음의 중심을 두고 일하는 곳 따뜻한 말들이 사는 나라그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여린 바람에도흔들릴 줄 아는 풀잎처럼 눈보라를 이겨내는푸른 소나무처럼제자리를 굳게 지켜 가는 삶 그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풀벌레는몸을 갉아 울음으로 빚고풀잎은 잎새 끝끝마다 악기가 된다 바람은 그 빈 곳을 흔들며다가올 날의 무게를 준비한다기다림은 부재가 아니라도래의 다른 이름 누구도 다다르지 않는 음표 밤은 그 울음을 빌려더 짙고 깊어진다 아무도 듣지 못한 시간이 겹겹이 잠들어 있어말하지 않아도무게만으로 전해지는 고백 희뿌
감미로운 바람과 햇살대지에 살포시 내려앉는가을이 오는 길목 꽃향기와 새가 노래 부르는자연의 오케스트라음악이 흐르는 동산 노오란 금국화꽃의 물결 금가루 뿌려진 풍요로운 아름다운 세상 팍팍한 세상에금빛으로 빛나는동산을 선물하고 싶다 모두가 함께평화로운 동산에서 희망을 노래하는삶이 되길 소망해 본다.
복잡한 감정들이돌아갈 길조차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서 길을 잃는다 잣대에 길들여진 청춘은 숫자의 칸에 몸을 맞추다 부풀었던 심장은 긴장해 작은 돌멩이처럼 굳어 간다 머릿속을 뒤덮은확증의 안개는감정의 모서리에 걸려불확실한 답을 껴안은 채 숨가쁜 발걸음으로 달려간다 종 소리와 함께 끝나버린
먼 하늘이 어슬어슬어둠 벗겨지는 시간삼밭골 중턱 정류장한로 상강 지나새벽 바람은 목덜미 서늘한데포도청 같은 식솔의 생계저마다의 꿈을 짊어지고통근버스 기다리는양회색 잠바의 긴 줄 샛바람이 속살 파고드는이삼월 동틀 무렵에도장대비에 우산살이 휘는여름 새벽에도지난밤 깡소주 털어 넣은쓰린 속을 달래지 못한 날이더라도 나의 전우 같은 동료들은먼동 터
새해 첫날태양은 아직 잠들었는데세상은 훤-하다 지난해의 때를 덮어주는하늘이 준 하얀 위로 때문 동화 같은 숲길에서속세의 꿈을 벗으려 했다왕자는 오지 않았고어떤 끌림도 스스로 막았다 하지만백설 나무 사이의 둥근 빛얼음이 빚은 말간 형상잠시 심장이 멈춰 섰다 다짐은 날아가고 나는 기도한다 바람아 잠들어라풍설에 그 모
나 어릴 적에울 할머니가울면 던져주던 떡 입 안에서살살 녹던 떡옛다 먹어라 속바지 주머니서꺼내 주던그 떡 이름은 콩떡 팥떡 인절미아니 아니 아니10원 50원 100원 울 할머니속주머니 자물쇠나는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