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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 690호 맑은 꿈, 잃어버린 고향 찾기

문학의 길에 들어선 지도 어느덧 오십 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좋은 시 한 편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한 편의 작품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삶을 조금이라도 밝힐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돌이켜 보면, 내 문학의 출발점은 고향 강원도 정선 문래리의 산과 들, 계곡과 숲, 이웃 사람들의 사랑이

  • 남진원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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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 690호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따뜻함

나에게 창작의 산실은 늘 자연과 따뜻한 고향 사람들이었다. 고향인 강원도 정선 문래리의 산과 들, 계곡과 숲은 어린 시절부터 내 마음을 키워 준 스승이었다. 이름 모를 들꽃 하나, 새 한 마리의 푸른색 울음소리, 개울가를 스치는 바람까지도 나에게는 시의 씨앗이었다. 그리고 고향에서 받은 할머니의 사랑과 이웃 어른들의 따스한 정은 문학의 성장을 키워준 거름이

  • 남진원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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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 690호 삶의 처세를 깨우쳐주는 『도덕경』

등단 이후에도 나는 지속적으로 서정 시를 써왔다. 시대의 조류에 따라 지금은 시인마다 표현법이 다르지만 197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시인들이 감성적인 서정시를 썼다. 그 무렵에 나는 서정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궁구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서정시의 단순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근원이 깊지 못한 나의 시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를 탐색하고 있었다.나는 그

  • 권달웅시인·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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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7 689호 허공으로 기우는

플라타너스 아래 벤치는 왼쪽 소매가 자꾸 내려가요 거기 헝겊 인형 앉히면 잿빛 블루 안에 코발트색 하늘죽은 별 그리며 태어날 별을 기다려요 파랑의 발자국은 빨강인가요동해에서 노을 지는 서해를 떠올립니다 허공은 비닐 조각마르지 않는 나무 요동치는 이파리 물끄러미 보다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건죄책감 아닌 휴식이야옹

  • 오금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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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7 689호 옥잠화

봄과 초여름달콤하고 은은한 시간잔잔하고 푸근한 공간을모두 남에게 양보하고 그대는어찌 어지럽고 뜨거운 시간떠들썩하고 흔들거리는 공간을택하였는가 모든 시름을 껴안을 듯넓고 넉넉한 가슴을 드러내며백설 같은 하얀 얼굴을기린 같은 높은 목 위에올려 놓았네 인고(忍苦)의 혹서를 그냥 묵묵히 지나면서 무엇을 사색했는지세상이여 내 얼굴

  • 유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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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7 689호 양철지붕

5월 장마가 오기도 전에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달구질 소리를 닮은장단이 지붕을 뚫고 내려온 사이어머니의 재봉틀 돌리는 소리가 끼어들었다새벽부터 늦은 밤까지빗소리에도 잦아들지 않고 돌돌돌 비명을 쏟아낸다 어머니의 고달픔이 실밥에 새겨진다내가 동화책을 읽는 소리형이 영어책을 읽는 혀 꼬부라진 발음아버지가 담배를 피는 소리까지 슬쩍 끼어들었다 

  •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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