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버스가숨바꼭질한다 굽이굽이 숨었다 나타나고나타났다 숨고 또 찾았다또 숨었다 종일산과 버스가숨바꼭질한다.
- 남진원아동문학가
산과 버스가숨바꼭질한다 굽이굽이 숨었다 나타나고나타났다 숨고 또 찾았다또 숨었다 종일산과 버스가숨바꼭질한다.
사랑스런 것은모두 모아책가방에 싸 주시고 기쁨은 모두 모아도시락에넣어주신다 그래도 어머니는허전하신가 봐 뒷모습을 지켜보시는 그 마음나도 알지.
문학의 길에 들어선 지도 어느덧 오십 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좋은 시 한 편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한 편의 작품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삶을 조금이라도 밝힐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돌이켜 보면, 내 문학의 출발점은 고향 강원도 정선 문래리의 산과 들, 계곡과 숲, 이웃 사람들의 사랑이
나에게 창작의 산실은 늘 자연과 따뜻한 고향 사람들이었다. 고향인 강원도 정선 문래리의 산과 들, 계곡과 숲은 어린 시절부터 내 마음을 키워 준 스승이었다. 이름 모를 들꽃 하나, 새 한 마리의 푸른색 울음소리, 개울가를 스치는 바람까지도 나에게는 시의 씨앗이었다. 그리고 고향에서 받은 할머니의 사랑과 이웃 어른들의 따스한 정은 문학의 성장을 키워준 거름이
등단 이후에도 나는 지속적으로 서정 시를 써왔다. 시대의 조류에 따라 지금은 시인마다 표현법이 다르지만 197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시인들이 감성적인 서정시를 썼다. 그 무렵에 나는 서정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궁구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서정시의 단순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근원이 깊지 못한 나의 시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를 탐색하고 있었다.나는 그
내 나이 아주 어려철 아직 나지 못했을 때 내 나이 조금씩 더해턱수염 까칠까칠해 올 때 내 나이 한참 들어고향 박차고 뛰쳐나올 때 한 장의 흑백사진에 그려진숨은 그림은 그대로의 명암(明暗)밖에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고 숨어버렸지 내 나이 혼자는 어려워아내 얻어 같이 섞을 때 내 나이 이제는 부끄러워어린것
플라타너스 아래 벤치는 왼쪽 소매가 자꾸 내려가요 거기 헝겊 인형 앉히면 잿빛 블루 안에 코발트색 하늘죽은 별 그리며 태어날 별을 기다려요 파랑의 발자국은 빨강인가요동해에서 노을 지는 서해를 떠올립니다 허공은 비닐 조각마르지 않는 나무 요동치는 이파리 물끄러미 보다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건죄책감 아닌 휴식이야옹
손바닥 위에 얹힌작은 온기 하나누군가의 오래된 이름이 되어조용히 나를 건너간다빛은 물처럼 스며돌아갈 길을 스스로 기억하고 그 흐름 속에서나를 조금씩 덜어내며누군가의 강이 된다 얼어붙은 시간의 가장자리에서 한 방울 햇살이 풀리면보이지 않던 길들이 연둣빛으로 스며나와 조용히 나를 지나간다 봄은 머물지 않고&
봄과 초여름달콤하고 은은한 시간잔잔하고 푸근한 공간을모두 남에게 양보하고 그대는어찌 어지럽고 뜨거운 시간떠들썩하고 흔들거리는 공간을택하였는가 모든 시름을 껴안을 듯넓고 넉넉한 가슴을 드러내며백설 같은 하얀 얼굴을기린 같은 높은 목 위에올려 놓았네 인고(忍苦)의 혹서를 그냥 묵묵히 지나면서 무엇을 사색했는지세상이여 내 얼굴
5월 장마가 오기도 전에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달구질 소리를 닮은장단이 지붕을 뚫고 내려온 사이어머니의 재봉틀 돌리는 소리가 끼어들었다새벽부터 늦은 밤까지빗소리에도 잦아들지 않고 돌돌돌 비명을 쏟아낸다 어머니의 고달픔이 실밥에 새겨진다내가 동화책을 읽는 소리형이 영어책을 읽는 혀 꼬부라진 발음아버지가 담배를 피는 소리까지 슬쩍 끼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