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도 속삭임이 있다. 자연의 속삭임은 심오하고 아름답다.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팔랑이는 소리는 듣고 싶은 소리로 귀 기울여야 들을 수 있다. 물소리도 천차만별이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우렁찬 물소리가 있고, 실개천을 졸졸 흘러내리는 편안한 물소리도 있다. 바람 소리도 그렇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위압적인 소리가 있고, 나뭇잎을 팔랑이는 부드러운 소리도
- 손 원
자연에도 속삭임이 있다. 자연의 속삭임은 심오하고 아름답다.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팔랑이는 소리는 듣고 싶은 소리로 귀 기울여야 들을 수 있다. 물소리도 천차만별이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우렁찬 물소리가 있고, 실개천을 졸졸 흘러내리는 편안한 물소리도 있다. 바람 소리도 그렇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위압적인 소리가 있고, 나뭇잎을 팔랑이는 부드러운 소리도
“내일모레가 어버이날이네. 그날 엄마 산소 갈까?”동생이 쫑알거리며 나를 쓰윽 쳐다본다. 그러자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두 자매는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한참 후 무엇이 생각났는지 동생이 “언니, 내일이 아버지 기일이네. 내일 다녀오자” 한다.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아버지 기일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이튿날 아침부터 부모님 산소를 가려고 서두르기 시작했다. 사
사람은 영혼이 있어서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행복이란 결코 큰 데 있지 않다. 사소하고 미미하게 나날을 불편하지 않게 지내는 소확행이 보석 같은 생활이다. 자연은 인간에 있어 삶의 터전이고 배경이다. 키오스크 기기를 다룰 수 있나요?커피 한 잔을 친구와 마시고 싶어 찻집에 가니, 현관 앞에 키오스크 기기가 앞을 막았다. 키오스크 기
TV 광고를 비롯해 각종 포스터 도안에 인공지능 활용이 일상이다. 정보 몇 개만 주면 득달같이 시를 지어 주고 작곡도 하고 노래까지 불러 주는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런데 사람과 달리 실수나 거짓말 따위 통하지 않을 거라는 AI가 믿음을 깨고 거짓말도 그럴싸하게 하고 실제 없는 정보도 만들어
아버지! 오랜만에 아버지를 떠올리며 뭉클한 눈물이 치솟는다. 57년 전 66세, 너무 일찍 하늘나라 소풍 가신 그리운 아버지. 알뜰장에서 민어를 보는 순간 추억 소환이다. 1905년 음력 5월 경남 거창 출생, 전형적 경상도 사나이 아버지가 즐기시던 민어. 14살 나이에 고향을 떠나 배제학당을 거쳐 일본 와세다 대학 유학한 엘리트. 경상도 사나이의
난향천지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다. 어느 지인께서 보내오신 영상이다. 마침 ‘이슬이의 기고만장’에 올리려고 어느 문우님의 작품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던 참이었다.시간은 벌써 열한 시다. 좀 전에 편집을 끝낸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시도해 보려는데 시간이 좀 늦었다 싶어 서둘러 제작을 끝내고 톡을 연다. 아직 잠들지 않으시고 전하시는 영상이 궁금하다.
오랜만에 요양원을 찾았다. 요양원 입구에 우뚝 선 홍련, 백련이 인사한다. 먼저 사무실에 들러 입실 전에 열 체크를 하고 아코디언 연주가 이 선생님과 높이 쌓인 음향기기를 싣고 요양원 2층으로 갔다.올해 초, 요양원 원장님이 나의 안부를 물어왔다. 매월 어르신들 생신 잔칫날에 공연해 주었으면 하는 부탁을 받았다. 건강이 안 좋아 휴식 중인데 괜찮아지면 그리
앨범을 정리하다가 옛 추억의 사진을 발견하였다. 사진 프레임 안의 배경을 보니 1970년대부터 1980년대 고향 거리의 풍경이 촬영되지 않은 사진 프레임 바깥 풍경까지 뇌리에서 활동사진처럼 재생되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닐 적의 내가 기억하는 고현 거리가 떠오른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3.5㎞ 걸어서 등교하였다. 눈이 오는 날이면 고현항과 연접해 있는 산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큰 보람만큼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다. 이 세상 어느 작은 것도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하물며 자식을 얻는 일인데 어떤 어려움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우선 산고(産苦)의 고통과 그에 버금가는 입덧이라는 게 있고 그 과정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지금이야 문명이 발달되고 의술이 첨단을 걷는 시대니 그렇지는
그날도 이렇게 더웠을까? 이백육십삼 년 전 윤오월 스무하루. 복중 무더위 속에 작열하는 태양은 정수리에 꽂히고 바람 한 점 없었다.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할 삼엄함 속에 마당 한가운데 서 있던 뒤주 속 사도세자는 여드레 만에 운명했다고 한다. 고요와 적막이 감돌았을 창경궁 휘령전(徽寧殿) 앞뜰, 조선왕국 오백 년에 전무후무한 끔찍스러운 임오화변(壬午禍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