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될 거야… 잘 되어 가고 있잖아요… 지금 회복하고 있는 중이야… 더 별일은 없을 거야….우리나라 사람들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참으로 놀랍도록 긍정적이다.흔히 한국 사람들이 냉정하다고 하지만 친절하지 않다고 무뚝뚝하다고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근본적인 과다 친절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지금 현재 다치고 아프고 절망적인데 모두 그 근본을 피해 그
- 신달자시인
잘 될 거야… 잘 되어 가고 있잖아요… 지금 회복하고 있는 중이야… 더 별일은 없을 거야….우리나라 사람들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참으로 놀랍도록 긍정적이다.흔히 한국 사람들이 냉정하다고 하지만 친절하지 않다고 무뚝뚝하다고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면 근본적인 과다 친절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지금 현재 다치고 아프고 절망적인데 모두 그 근본을 피해 그
캔디 두 알이 다시 내게로 왔다.애써 의식 너머로 밀어 넣었던 희미한 그것이 선명한 청포도색으로 다가왔다.왔는지도 몰랐는데 우연한 계기로 그걸 알게 되었다.시청률 최고라는 신문 기사에 이끌리어 매주 금·토요일마다 방영하는 <나의 완벽한 비서>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이미 방영이 끝난 부분이 있어 OTT 서비스를 통해서 첫 회부터 시청했는데,
겨울나무들이 물을 올리기 시작하는지 거무스름하던 나무의 색이 짙어지고 있다.아직 땅의 흙은 봄 색깔을 띠지도 않았는데 몸으로 스미는 바람 또한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다.이 땅의 모든 농부들은 타고난다는 생각이 든다.봄보다 먼저 봄 녘으로 나오니 말이다.아무튼 농부들의 대명사처럼 그도 봄보다 먼저 들녘에 나오고 농부나 농사가 어떤 것이란 것을 까마득히 알려주
봄은 눈물이다밟혀 죽는 새싹, 부딪혀 죽는 짐승, 부러지는 어린나무,피는 듯 지는 꽃잎이방울 방울 눈물이다 청보리 바다의 푸른 물결은 눈물이다온몸이 뒤틀리는 아픔을 딛고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바람의 폭력을 무사히 견딘다면진주보다 귀한눈물방울이 깃발처럼 매달리리라 앞산 마을 뒷산 마을나무들이 입고 나온 새 옷은 푸른 눈물이다천사의 눈물로 지은
갈기를 세우고 싶었으나나에게는 갈기가 없다아니 갈기를 세울 목덜미가 없다타래 모양, 흩날리는 불길을 일으키면서산맥이고 평원이고 건너 뛰어마구 달려가고 싶었으나나에게는 두 다리가 없다아니 땅 속 깊이 박혀버린두 다리가 굳어버린 지 오래다내가 가진 것이라고는오직 앞으로 불거진 두 눈깨어 있음이 곧 내 삶의 길이다그 부라린 듯 두드러진 눈알마지막으로 점점 멀어져
충남은 선비정신의 본향이요 충신열사의 고장이다.예로부터 올곧은 정신과 뜨거운 애국심으로 국가를 지켜왔으며 지역 간 극심한 갈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꽉 잡고 지탱하고 있다.일찌기 한용운(홍성), 심훈(당진), 윤곤강(서산)을 비롯 조선시대 서예의 대가 겸 문장가인 추사 김정희(예산) 등 훌륭한 문인들을 배출했다.충남문인협회는 처음 정훈, 임강빈,
결혼을 앞두고 오래오래 기념이 될 혼수품을 장만하고 싶었다.조금 서툰 솜씨이긴 해도 손자수를 놓은 병풍이 좋을 것 같았다.까만 공단 바닥에 서로 다른 도자기 그림을 열두 폭에 새기기로 했다.인쇄된 도자기 그림을 구해 와 채색된 명주실로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공간을 채워 나갔다.완성된 손자수가 새겨진 앞면과 좋은 글귀를 담은, 서예가의 글씨체를 받은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부음이었다.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이제 끝났네.살아서 지옥을 살았으니 이제 편하겠지.나도 편하네.”스님의 목소리는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물속에서 울리는 것처럼 느껴졌다.나는 그 목소리에 그 어떤 것도 물을 수 없었다.행자가 안전문자를 내게 보냈던 것이 며칠 전이었다.‘△△면 주민인 김○○ 씨(남, 82세)를 찾습니다.155
속삭이는 너의 숨결은바람에 떨어지고 남은 꽃잎 하나채우는 사랑보다 비우는 사랑을보이지 않아도 보이는기다림 땜에 가지는 사랑을아름답다고 시를 쓴 시인들도그대를 보면 더 아름다운 시를 쓸 것이다 그대 만나 세상이 더 아름답고새 하늘이 밝아오는그런 가난한 내 영혼 되리라당신 사랑으로 사랑을 알게 되고길가에 풀꽃만 봐도당신 떠올리는 설레는 사랑은이미 내안
얼큰한 국밥 한 뚝배기 드시고 가이소어둠속을 휘돌아온 절망을 거뜬히 넘어선 당신께국물이 진국인 국밥 한 뚝배기 권하고 싶어요얼큰한 국물에 밥 말아서 후르륵후르륵 넘기고 나면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힘이 불끈 생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