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장난처럼무더위가 사라져 가면가을 오는 소리가 들릴 거야 애기 같은 여린 손길 가을이 찾아와자꾸만 연애하자며 성화를 떨 때한잔하며 여유롭게 받아줄 거야 아이 싫어 하며 아양을 떨든 말든 푹 안아버릴 거야
- 유청목
짓궂은 장난처럼무더위가 사라져 가면가을 오는 소리가 들릴 거야 애기 같은 여린 손길 가을이 찾아와자꾸만 연애하자며 성화를 떨 때한잔하며 여유롭게 받아줄 거야 아이 싫어 하며 아양을 떨든 말든 푹 안아버릴 거야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여름이 흘리는 아쉬움의 눈물인가?가을이 흘리는 기쁨의 눈물인가? 새싹이 돋는 봄의 설렘도짙푸른 여름의 녹음도그 무덥고 뜨거웠던 태양도내리는 가을비를 이기지 못하고서슬금슬금 도망을 가버리고조용히 찾아오는 사색의 계절 울긋불긋 단풍잎 새 단장에 빛을 더하고은행나무 이파리 노랗게 염색을 하면날다람쥐 이리저리 보물찾기에 여념이
하늘 같은 빌딩 위에서서울 시내 바라보니 눈이 부시다장난감 같은 상자들 가슴이 답답하다촛불 하나 밝히려수십 년을 희생시킨 거룩한 이티억억하며 욕심내는 야심가 내 고향은 산골 지하풀과 나무가 좋아 살랑일 때휘감기고 짓밟히며 무시당했지어쩌다 벼랑 끝을 움켜쥐고 숨을 쉴라치면 아차, 추락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고쓸모 없는 것이라고 발길에 차이곤
눈이 펑펑 내리는 중에도새들은 알 품기를 하고새싹은 움트고 꽃피우기를 한다. 어깨동무하고 오는 새봄하고손 흔들고 가던 늦겨울이내린 눈을 맞아 눈물로 엉켜 안는다. 봄은 푸르른 멋진 세상을 만들자고가는 겨울을 따뜻이 포용하여 주면서자꾸자꾸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낸다.
남편이 입원한 후하늘은 멀고시간은 무거웠다 병문안 가던 길에사고로 입원한 두 딸,숨조차 갇혀버렸다 병실과 집 사이오가던 맹목의 그네허공은 마구 출렁거렸다 퇴원 후,남편과 두 딸이건네주는 웃음은고맙고 감사한 선물 그네에서 내리자세상은 비로소제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저 한계령이 내 능력 밖 한계령(限界嶺) 일까 아니면 그저 차가운 한계령(寒溪嶺) 일까 그 끝없는 질문 속에 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을 천 길 낭떠러지 구불구불한 길 위에 휘날리며 고독을 몸부림칠 때인제는 인제 내려가라는데 양양은 의기양양 죽 가라는 이 되풀이가 사랑의 진실 게임 같은 높이와 깊이를 끊임없이 보내주어&nb
옛 시골집엔 긴 싸릿대로 엮은 사립문짝 열고 들어가면마당 한쪽엔 싸리 빗자루 졸고 있고받쳐 놓은 지게의 싸릿가지 바지게엔 땔감용 싸리 서너 단 들어있었다 지붕에 펼쳐 놓은 싸리 채반 위에서 빨간 고추는 마르고뜨락의 싸리 광주리엔 갓 따온 옥수수가 들어 있었으며부엌 바닥에 있는 싸리 소쿠리에는 저녁 땟거리 감자가 굴렀다 마루 천장에 매달아
민둥산, 갖은 이유로 베어내는 것도 모자라 뿌리까지 캐내어 어린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숙제를 내주어 학교로 가져오게 했던 관솔 뻘건 황토 옷을 입고 있는 산 산 산 산 여름이면 장마에 토사가 흘러내려산사태가 마을을 덮치고 개울을 메워농지로 흘러든 황토는 농부의 가슴을 찢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농민들은 망연자실 
아무도 모른다그저 메아리처럼 들리다가멀어져 가도 그뿐인 것만 같은 무덤덤한 소리다 소음의 공해 속에살다 보니 이제 어지간한소리쯤은 귀 막고 살지 않아도 이력이 나서 괜찮을 법하다 소리에 날개가 달려날아가다 맞닥뜨린 절벽에 부딪쳐 무참히 깨지는 아픔의 소리조차 그저 그러려니 여긴다 지난날 동병상련
핸드드립 커피 한잔 내립니다이렇게 바람 부는 날에는파나마 게이샤가 좋습니다야생화 피어나는 언덕을 오르면카리브해 에메랄드 바다가 펼쳐지고 비밀의 화원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습니다갈 길 잃은 작은 소년처럼창백한 얼굴이 되어빛이 들지 않는 마음속 작은 방사랑은 혼자 쪼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가끔은 잊혀지는 사람으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