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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역사는 민족의 자존이다

세기의 역사학자들을 봐야 한다.그들 중에는 난폭한 언어와 행동 그리고 발걸음 자체를 마음에 담기조차 무섭다.그들이 그런 역사의 폭군이 되기까지 지난 모습을 우리는 자세히 연구해 봐야 할 대목이 된다는 사실이다.또한 그의 주변 인물들을 살펴보고 옆에서 그를 보좌하는 사람들의 인성을 다시 한번 조명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전해지는 옛말에 “사

  • 이규석(석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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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넝쿨처럼

넝쿨식물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담쟁이다.내가 본 담쟁이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으로는 베를린 근교의 포츠담 회담장 건물을 둘러싼 담쟁이덩굴이다.내가 갔을 때만 하더라도 해외여행이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포츠담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곳이라 관심이 컸었는데 온통 외벽 전체가 담쟁이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건물 안에는 미국방(房) 영국방 소련방이 따로 있었고

  • 沈載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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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생태계의 환경

사람도 자연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는 자연인이다.소년 시절을 생각하면 산과 들에서 자연과 함께 보냈던 시간이 많았다.지금처럼 컴퓨터나 인터넷 게임도 없었다.밖에 나가면 눈에 보이는 잡초와 야생화, 그리고 늘 푸른 소나무, 대나무와 납작한 돌들도 모두 놀이의 대상이었다.나의 어린 시절에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강남 갔던 제비가 찾아왔다.처마

  • 배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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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살아야 하는 이유

‘이런 삶도 있다고 이런 인생도 있다고∼ 어설픈 미소를 지어보지만 흐르는 눈물∼ 죽음조차도 피해 가는 가엾은 내 인생∼ 하지만 난 살아야만 하네 아니 살아가고 있네∼’라는 이 유행가 노래가 나오면 나는 하던 일을 멈추게 되고 가만히 음악을 듣는다.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문장은 내 가슴에 너무 깊게 와 닿는다.겉으로 보이기엔 편안하고 성공해 보이지만 그 이면엔

  • 남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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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낡고 스러져 가는 것들의 흔적

더그매를 바라본다.창고의 지붕 아래 물건을 보관하는 조그만 다락이다.아버지가 살아계실 적 쓰던 농기구들이 제 용도를 다하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어지럽게 얽혀 있다.아버지가 이 세상에 오셨다가 육신이 쇠하도록 농사를 짓던 흔적을 잠시나마 볼 수 있어 그리움을 달래는 곳이다.먼저 눈에 띄는 것은 더그매 밖으로 길게 삐져나온 여남은 개의 장대다.밤과 감 농사를

  • 정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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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명품인간 명품인생

명품이 대세를 이루는 세상.지하도 안 기둥 아래서 자리도 편하게 잡은 채 번쩍번쩍 빛나는 도금된 가짜 금제품인 목걸이와 팔찌를 펼쳐 놓고 파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그 물건들이 가짜임을 알고도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사람.그것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미소 지었던 기억이 떠오른다.그 가짜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앞에 앉아서 물건을 만

  • 김난숙(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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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징검다리

딸이 먼 길을 왔다.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십수 시간을 날아서 인천공항에 도착하기까지 하늘에 머물러야 했던 시간들, 얼마나 침대에 눕고 싶었을까.그 안에서의 불편함을 떠올린다.비행기를 타고 하루쯤 날아가면 다른 나라를 향하고 그 시간만큼 날아오면 고향으로 온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많은 현대인들은 대기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지구를 넘나든다.오랜 비행시

  • 김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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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외갓집은 선물이다

외갓집은 온기가 있다.포목 도매업으로 열 명이 넘는 대가족 생활이 큰소리 없이 살아가는 데는 외할머니의 미소와 희생으로 생각된다.외할머니는 여름이면 찹쌀미숫가루 준비하시느라 고두밥을 짓고 채반에 말려서 방앗간에 가서 미숫가루 준비하여 서울로 유학 간 넷째 외삼촌 간식을 만드시고 수박 철이 오면 수돗가에 만든 네모진 물통에 참외, 수박을 담가 놓으시고 얼음

  • 남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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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유혹의 세레나데

밤 1시가 지났다.‘너 그럴 수 있니?그 남자로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 줄 알면서 그와 카톡하고 전화하고 왜 그렇게 하니?’문자를 읽고 어리둥절 멍했지만 허리 통증으로 만사가 귀찮아 눈을 감고 찜질팩으로 허리를 달래며 누워 있었다.전화벨이 울렸다.“무슨 이런 사람이 있어?상식 이하의 이런 형편없는 인격자였던가?”혼잣말을 뱉으며 전화기를 꺼 버렸다.아침

  • 김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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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명함

우리는 하루의 생활 속에서 많은 명함을 받게 된다.그 명함을 받으면서 명함이 없었던 때를 생각해 본다.교직으로 오기 전에는 타인들한테는 직업을 나타낼 수 없는 입장이었기에 명함이 없었고, 교직으로 와서는 선생님이란 처지가 명함하고는 어울리지도 않고 또 필요하지도 않으니 없었다.지금은 명함의 전성시대인 것 같다.때론 하루에도 몇 장씩 받을 때가 있으니 주는

  • 조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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