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산 바위 소나무 동으로 춤추고 완연한 봄 기운이 바람 타고 옷에 드네 숲속 냇물소리 신선의 경치처녀들 웃는 모습 치마색도 붉구나 오랫동안 명승이 이 아득한 산에 있고 절경이 지금토록 이 산중에 있구나 시벗들은 항산 구로회를 이어받아 음사의 시풍이 만고토록 이어지네
- 김득환
서석산 바위 소나무 동으로 춤추고 완연한 봄 기운이 바람 타고 옷에 드네 숲속 냇물소리 신선의 경치처녀들 웃는 모습 치마색도 붉구나 오랫동안 명승이 이 아득한 산에 있고 절경이 지금토록 이 산중에 있구나 시벗들은 항산 구로회를 이어받아 음사의 시풍이 만고토록 이어지네
근시처럼 시야가 좁아지는오후 너머에 도서관이 있다는 걸 알았지 층층나무의 문장과 문장 사이무성한 나뭇잎 책갈피를 넘기며 숨을 고르는 사이 휘파람새의 시원한 휘파람 소리잔가지를 흔들며 들려오지샘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달개비꽃이 어둑해진 저녁을 밝힐 무렵, 사색이 깊을수록 하늘의 별책은 빛나고이슬방울을 매단 풀잎의 어깨가둥글게 휜다는
닫혀 있던 바람의 문이살며시 열린다용두산(龍頭山) 자락에 내려앉은햇살 한 줌진달래 꽃빛을 풀어 놓았다 은근하게 번지는 향기 하나그것은 아마봄이 몰래사연을 담아 띄운 편지였는가 보다 의림지(義林池)에 스미는 연분홍 숨결, 피재골을 건너오는 노란 웃음,꽃잎들은 서로 어깨에 기대어 세상을 몽실몽실하게 물들이고 내 마음
따먹을 사람도 없는데우물가에 앵두 자꾸만 달린다고맘껏 따먹으라더니요양원 가서 달포 전에 죽었다끌고 다니던 손수레 마당을 지키고오래된 나무대문에시커먼 쇠통이 잠기고바람이 지나가는 산아래 빈집 가지가 찢어지도록 앵두는 붉고.
진실한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의 분기점에기대어, 마음이 아리게 저며 오는 것이다 속 깊은 곳에 감추어져 드러낼 수 없는 표현깨어진 미소가 아물어 용서와 배려가진실과 진실 사이를 맴돌아 한 점을 이루는 불꽃이다 그윽한 눈빛으로만 느낄 수 있는그, 자체가 사랑이거늘… 창백한 천사의 날갯짓으로 내리는
새벽빛이 채 오르기 전비단 치마 같은 고운 입술 사이로톡 쏘는 당신이 좋아요 검은 띠를 두른 구겨진 주름살양쪽 날개를 떨며그대 마음에 하루를 담급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먼 길 돌아 용머리 되어버린 손아직도 꿈의 경계를 넘어사랑했던 기억만 간직할래요 찰나의 아름다움긴- 입맞춤하며지독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희망의 반음표를 물어 나르는 텃새전원교향곡의 연주를 시작하고,하늘 강물에 떠 놀던 조각배 하나외로웠던 항해의 닻을 내리면세속의 일상이 두런두런 깨어난다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길을 걷는다 안개 속 산등성이 부연히 드러나면 하나, 둘 깨어나는 우주의 비밀캡슐 나는 새벽길의 유일한 관객이라 연화부지의 젖은 풀잎을 밟았어
도심의 어느 길목 언저리어울릴 잡풀조차 없이홀로 핀 민들레와 눈이 맞는다. 노오란 꽃 한 송이 수줍은 듯꽃대를 기품 있게 뻗어 올린 채봄바람에 방긋 미소 짓고 있다. 좀체 부러울 게 없이온몸을 곧게 펴고아름답게 살리라 다짐하는 모습이다. 햇살 받은 꽃잎에포근히 깃든 자유가 흐르고세상사 눈을 뜬 생은흔들리지 않는 성정을 보듬는다.&
소원지를 적었다 빈 등을 찾은 그녀가 까치발을 들었다 소원지를 든 양손을 올리자뼈만 남은 등이 드러났다그 가늘고 앙상한 뼈를애착이라 불러도 될까세상의 무게를오롯이 버텼을 그녀의 중심이잠시 휘청거렸다 소원지가 연등에 걸렸다 “오래 살게 해주세요”그녀의 소망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녀는 등을 보며 소원을 빌었고나는
열반의 경지로 번뇌를불사르는 산하 탐욕과 번민을 내려놓으려무아의 길을 간다 적멸로 가는 고행의 길이 윤회의 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