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사랑하기에나 여기 왔다 불러주지 않았어도또찾아왔다 덩실덩실 춤추며돌문바위 돌고 돌아쉼없이 오른다 매봉 표지석 기운 받고삶의 활력으로 승화시킨다.
- 이창선
청계산 사랑하기에나 여기 왔다 불러주지 않았어도또찾아왔다 덩실덩실 춤추며돌문바위 돌고 돌아쉼없이 오른다 매봉 표지석 기운 받고삶의 활력으로 승화시킨다.
마당에가을 달빛이 내리니바이올린, 첼로를 든 풀벌레가 연주를 시작한다 창문을 여니반딧불이가 연주곡에 맞춰깜박깜박 꼬리춤을 공중에 그린다 파란불 신호등정지 신호가 없는 밤하늘에나는 악기 없이 휘파람만 내내 불었다
보십시오. 저 빈집들을 확인 사살하려는 포크레인을, 무장 해제당한 침묵들이 비가 오기 전 피난하는 개미 떼의 행렬로 변하는 걸, 퇴락한 골목길 밤을 밝혔을 전주에 붙은 알전구가 한때 무수히 적멸했을 부나방 그림자를 데리고 세상 끝 바닥에 떨어져 깨어지는 소리를 포크레인의 배경으로 서서 나뭇잎 하나 피었다 지는 시간만으로 허공을 높이 기어 오른 건너편 아파트
기세등등천년만년 살아갈 듯한인생길 육십갑자 한 바퀴 돌고 나면고장 난 벽시계처럼시간이 멈추기 전에리모델링이 필요한가 보다 인생은 늘배배 꼬아서 만든엿가락처럼달콤함이야 있겠지만구멍 숭숭 뚫린지난날을 되돌아 회상하면뼛속 깊이 한기가 몰아친다 고장 난 레코드판에뒤엉켜 늘어진 테이프의노랫가락처럼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때로는너울
세상의 끝에서하루의 끝에서이별의 끝에서날짐승 같은 소리를 낸다. 바라본들느껴본들지나가 버린들 비로소그리고마침내내 고백은무언으로 남을 것
우리가 언제 함께였던가올 때도 울며 홀로 왔고살면서 울음 삼키며 홀로 해결하였고가면서 말 못하고 눈물지으며 홀로 갈 텐데 그 누구에게 마음 열 수 있을까홀로 가는 길단단한 마음만이 친구라그 길에 다칠 일은 없어마음만 단단히 먹으면마음이 문이 된다누군가 알아주는 사람 있으면그를 따라가면 되고그때마다 맡은 배역 통과하면다음 길로 가는 길 이어져울음 삼
세상 속에 뼈 하나쯤 박아 놓은 줄 알았다내 안에서 눈 하나 부릅뜨고 있는 줄 알았다 기억이 떠난 자리,길 잃은 물이 채워 간다살 속을 흐르다가민들레 꽃씨 닮은 사랑을 따라왔을지도 모르겠다 가을이별소리 사브작거리는 밤하늘을 지나 다시 돌아오고 있다 햇살 손에 서류뭉치를 맡겨두고 꽃집 가는 길,세상을 물처럼 흐르는
한 주간의 시류(時流)를 내려놓을 즈음문득 문구 하나가 떠오른다‘다정한 변론’벗었던 안경에 다시 귀를 걸으며찬찬히 그 말을 음미한다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고 온 사람울음을 삼키며 허탈해 하던 무죄 언도 힘있는 사람은 한 뭉치 돈을 내던진다 젊은 변호사는 나직이 말했다“왜 사과하지 않으십니까?” 그 말에 나는 또 왜 울컥할
내 마음문 성령의 힘으로일으켜 세워주심에 눈부신 태양 연분홍 옷 입고 날 살며시 안아줍니다 저 건너편 앞쪽에서아가는 울고 있습니다 엄마는 모른 척 한숨짓고 연분홍 하늘은아가 곁으로 살며시 내려옵니다
입춘 함정에 빠진 위험한 겨울바람이기진한 사랑을 설레게 한다꼬리춤 출렁이는 골목에는반쯤 물든 토종개 넉자 걸음이의지가 있어 옴팡지게 따뜻하다앉은뱅이 잔설남자가 작별하는 거 처음이냐는 듯 먼산 돋우다 징검다리 삭힌다 “전국 흐리고 곳에 따라 눈발”의욕이 강해서 없어지는 힘이 실린다 부정탄 일기예보에 청명한 날씨,정월대보름이 혼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