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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범부채

호랑나비야 오너라사뿐사뿐 날아 오너라범부채꽃 잔치가 열렸단다 어느새 아침해는 머리 위에바람은 숨을 죽이고뻐꾹새도 울지 않는다 주황빛 호랑무늬 얼룩 반점새색시 이쁜 볼도 순간이다네가 좋아하는 호랑무늬도 하루뿐 꽃잎 돌돌 마는 폐문(閉門)은 영원한 눈물 호랑나비야 어서 오너라제비처럼 날아 오너라시간은 사랑을 기다리지 않는단다

  • 장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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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오월은 세차 중

비에 젖은 장미는 향기를 놓치고오염으로 찌든 하루를 씻었다 쏴아악 쏴아악 몰려오는 파도 소리당신이 지어 놓은 폐그물 같은 공허와웅크린 고요가 빛을 잃고 있다 섬에 갇힌 고래 뱃속처럼창문은 물기로 가득해서 밖이 보이지 않는다 물거품처럼 번지던 울음이 지워지고거추장스럽던 슬픔의 자락도 침묵 밖으로 밀려왔다 고래 뱃속에 갇힌

  • 이경순(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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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8월(of 어느 공간) ——방주 위 세상

연일 계속된강풍 폭우 태풍댐 붕괴 제방 붕괴시스템 붕괴로 나무 집 건물 가축 사람 자동차 논밭 산 온갖것다 떠내려가고 진흙탕 포효가거대한 인공 쓰나미마을 도시 삼키고 사람들 비명 아우성한 시대 문명문화가 물 속에 잠기고전기 통신 끊기니 인간세 고립되고 파괴되고 사라지고암흑천지 아수라장인간과 자연

  • 조기엽(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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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사막으로 떠난 낙타

매일 아침탑골공원 출근길낙타 한 마리새털구름만큼냉동된 서러움 올라온다 대수로 현장기계음 소리마저 녹이던 열기등에 진 시멘트 몇 포대이깟건 아무것도 아니야낙타 열 몫을 해내던 날들 땀내 젖은 부표 한 장손때 묻은서툰 글씨와 성적표척수를 비집고 나오던 웃음 불 꺼진 무대 위늙은 배우의 독백 힘은 들었어도그때가 좋았어 

  • 이서연(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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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나이 들거든

자식이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요사람이나 짐승이나자기 새끼만큼은 목숨 바쳐 키우고때 되면 제 갈 길로 놓아 주나니 무릇 자식이란 소유물이 아니라잘 길러서 새 세상으로 내보내야 할우주의 한 주체임을 알아야겠습니다 어려서는 부모 말 잘 듣고늙으면 자식 말 잘 들어야 한다거늘한물가고 고리타분한 자신의 생각자식들에게 따르도록 강요하지 말아야겠습니

  • 이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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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지혜의 관솔불 ——나이든 사람의 삶

신세대와 나눈 푸른 대화 덕에아우르는 마음이 가득하지만짙게 새겨진 연륜의 그림자에품격의 향기가 배어나지 않으면곁을 떠나가는 벌 나비 청춘 옹이 박힌 고집의 종교 이야기홀로 심취한 사진과 동영상을폭탄처럼 보냄은 무지한 망동인격과 문화의 여백을 강점한어리석은 독선의 허망함 생각의 강요는 젊음과 상극노인의 특권 아닌 몰염치한 망령귀한 인성을 이

  • 장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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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681호 꽃무릇의 기록

기억과 상기를 나누어 가지다 이제 질문의 시간이 된 우리, 이파리의 테두리가 명징해지자 물끄러미가 되고 말았다 꽃과 덫의 경계가 아물지 않아찬란하게 기억되고 싶었던 걸까존재의 방식으로 부재를 도모한이중적 생활이 은밀했던 그때남겨진 꽃자리의 익명달리 어떻게 불러야 되는가 기억을 밀어내는 방식은 이어지고수척해진 상기는 낮달 속에 미끄

  • 정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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