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란 말 속엔따뜻함이 들어 있다.고마움이 들어 있다. ‘사랑합니다’란 말 한마디에얼었던 가슴도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사랑합니다’ 선생님‘사랑합니다’ 해님, 달님, 별님 한 송이의 꽃에게도한 그루의 나무에게도‘사랑합니다’ 말해 주면 살랑살랑 고개 흔듭니다.
- 우정태
‘사랑합니다’란 말 속엔따뜻함이 들어 있다.고마움이 들어 있다. ‘사랑합니다’란 말 한마디에얼었던 가슴도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사랑합니다’ 선생님‘사랑합니다’ 해님, 달님, 별님 한 송이의 꽃에게도한 그루의 나무에게도‘사랑합니다’ 말해 주면 살랑살랑 고개 흔듭니다.
봄 쑥들이소복소복온 들판에돋아났어요. 봄 쑥을 캐는할머니의웃음소리와쑥 향기가 빈바구니가득채워지면 봄볕은할머니가지나간 자리에 또한 뼘씩쑥들을키워 놓습니다.
하루 빨리 벚꽃이 피기를손꼽았던 엄마는 눈부시게 새하얀 꽃들이온 하늘을 덮었는데도 한 순간도 고개 들어바라볼 틈이 없었다. 조심, 또 조심아빠 발끝만 지켜보며 걷느라.
산수유 노란 물이 허공에 물결치고실개천 버들가지 너울대는 계절인데 먼 능선 회오리바람 회색 먼지 덮인다 뱅그르 휘감아서 몰아치는 돌개바람 숨 멎는 지옥 산불 시뻘겋게 타고 올라 초목이 아우성치며 유황불로 빨려든다 적막한 검은 산야 풀부리도 타버린 곳 고슴도치 닮은 능선 잿빛을 드러내니 명치끝 울
반복된 연습이 쌓여 달콤한 선율이 되고 너에게 들려주고픈 이 순간 나의 얘기들 어쩌면 슈베르트도 짧은 봄을 느꼈을까 조그만 손으로 피아노 치던 아이는저장된 컴퓨터 속 옛 파일로 존재하고 내 인생 악흥의 순간 언제던가 회상하니 알알이 빨간 알사탕 동백은 봄을 부르고살아온 모든 순간이그립고아름다웠네야속한 벚꽃비 속에
한두 번 찾지 못해 되돌아오고 세 번째 녹차밭 계곡 따라 오솔길 따라 선돌들 동백꽃 머금어 필 듯 물소리 새소리들 다산 선생이 제1경으로 손꼽은 백운화첩 초의선사와 자이 선생을 제자로 백운첩에 정선대 옥판봉 비경 소나무 운무 가득 정선대 밑으로 자이 선생 묘 아늑하게펼쳐진 유상곡수 수소실과 취미선방자이당
길고양이 엉덩이 치켜 헤실헤실 놀자 하고수선화 뾰족한 혀, 입 맞추자 날름대니눈 둘 곳 하도 많아서 해가 자꾸 짧아진다 토란 씨 참나물 모종,방 얻어 살림나고토끼풀 살금살금 숨바꼭질 하자 하니 봄 입김 간지러워서 밤이 자꾸 길어진다
갓 생산된바늘이우수수쏟아진다.오늘아프지 않게내일슬프지 않게흰쌀밥산처럼 담아저녁상을올린다
정제된 바람 한 잎창가에 서성이면일어서 맞이하는겸허한 몸짓이다.하루의 소중한 일상다가오는 설레임. 숨은 기운 다잡으며움직이는 보람 속과거를 돌아보아미래를 다짐하고자사는 법 밝히며 간다새 등불을 켜고서.
내려다본다스러져 가는 것들 사이내 뿌리의 대부분은 천둥벌거숭이로바위틈에 반쯤 걸치고 있다 어디인지차가운 구름 끝나는 곳에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단다때리는 파도 끝에비 나리면 부푸는 땅이 있단다 고개를 든다에리는 바람보다날카롭게 나를 살리는 온기가 있다그 희미한 것이 꺾일 듯 흔들리는 나를 붙잡는다 산등성이 끝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