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지나고꽃나무 가지마다조롱조롱 맺힌 꽃망울들 봄 햇살이뻥튀기를 한다. 복숭아나무 가지에서 ‘뻥’살구나무 가지에서 ‘뻥’ 한꺼번에쏟아지는 꽃튀밥 ‘뻥’ 소리 듣고 날아온 벌들 튀밥 먹기 바쁘다. 튀밥 속에 코를 박고
- 김동억
긴 겨울 지나고꽃나무 가지마다조롱조롱 맺힌 꽃망울들 봄 햇살이뻥튀기를 한다. 복숭아나무 가지에서 ‘뻥’살구나무 가지에서 ‘뻥’ 한꺼번에쏟아지는 꽃튀밥 ‘뻥’ 소리 듣고 날아온 벌들 튀밥 먹기 바쁘다. 튀밥 속에 코를 박고
화단 속꽃과 풀은내기를 하고 있어 꽃 주위잡초 가득뒤엉켜 쑥쑥 자라 눈뜨면달려나가풀들을 뽑고 나니 새싹 때잘 몰라도터지면 꽃봉오리 민들레맨드라미백일홍 코스모스 분단장고운 옷 입고 꽃 이름표 달았지.
I돋을 녘 그림자를 서쪽에 묶어 두고 반나절 꺾어 달려 동쪽 벽 앞에 서니저물녘 성근 햇발에그림자가 먼저 왔다 II벽 위의 이 그림자, 네가 남긴 흔적이냐 어제로 흐르는 빛이 만든 궤적이냐 면벽을 거부한 직벽이그린 자를 묻는다
인생은 60부터 잔칫상을 차려 놓고해고 통지를 받은 그는 오지 않았다 하얀 밤 까맣게 타는 삼겹살을 굽는 날 지글거리는 웃음이 익어 가는 불판마다 상추쌈 날개 펼쳐 욱여넣는 손길들해동된 접시에 고인 눈물이 글썽인다 슬픔이 쟁여 놓은 숯불을 다 사르고 기름때 절은 구두 끌고 가는 등 뒤로 꽃길만 걸어가세요
허기가 남겨 놓은상처는 선명한데 상처만 남겨 놓고허기는 떠났는데 혹시나,혹시나 싶어상수리는 또 열렸네.
촉석루 누각에서 들려오는 핏빛 함성 살기 위해 목숨 던진 처절했던 장검빛이 수없는 시간의 흐름 역사 속에 살아 있다 울컥대는 가슴마다 벼락치는 장대비쏟아지는 화살같이 진주성에 내린다하늘로 날아오르며 장렬하게 산화한 서장대 바람결에 먹빛으로 번져오는흙과 돌 스민 넋들 꽃으로 지고 피어유장한 남강 물결은 유등으로 환
우리 집에는공무원 시험공부 하는 딸이 서열 1위이다 발소리도 죽여 가며식사며 간식을 책상까지 가져다주는 아내 이 방 저 방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구름이구름이가 서열 2위이다 딸에게는 무조건 1위 양보하고구름이는 뭉게구름처럼 몽실몽실예뻐서 2위 양보하고아내의 직위는 나의 상관이다 눈치코치 빠른 구름이는내가 이 집에서 서열이하
대구수목원 앞 삼거리에는모로 누워 잠든 선사인이 있다 까마득한 옛날엔 돌도끼 든 사냥꾼 도원천 개울물은 그를 일깨우려개복숭아 꽃잎 띄우고 월배 선상지 행길을 나서면전봇대 뒤로 빼꼼히 고개 내미는신호등 표지판 위 웃통 벗고 걸터앉은 시간을 건너온 낯익은 얼굴들이쑥덕거린다전신주에 매달린 그가 보내온2만 년 전 기별이 막 도착
좌표 없이 낙하한소백산 희방사역산은 눈앞에서 높아진다 호기심은 점들을 찍어 간다 오솔길 따라 초록 파랑개비 봄 부채질에 연신 환영 웃음 물소리는 차갑게 곤두박질하고 잊은 것들을 찾아낸다 돌부리에 갇혔던 상형문자 옛 연인에 차였던상처를 찾아낸 데자뷰 어릴 때 배를 달랬던풀뿌리들 무심코 지
정문 신발가게 앞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오세요거실에 전자제품점과 도자기점과 갤러리와 서점을 둘러보시고 가구점 소파에 앉아 쉬셔도 좋습니다 햇살이 따듯한 베란다 쪽으로풍란과 호접란 군자란이 보이는 꽃집과고추와 상추가 자라는 작은 농장이 있습니다 식당에는 신선한 채소 김치 정육 생선들을 냉장보관하고 있으며 우리집 셰프가 요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