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태어날 때혼자가 아니었더냐 살아오며맺은 인연들모두가 시효 있음이라시효 지나 떠난 사람들 그리워하면 어쩌겠니 끝내는혼자되는 운명두려워하지 말거라혼자서도 버틸 줄 알아야지 독백하며 살아 보거라 독락(獨樂)혼자서 즐기는 거다 혼밥 혼술 뭐 어때서
- 정병운
원래태어날 때혼자가 아니었더냐 살아오며맺은 인연들모두가 시효 있음이라시효 지나 떠난 사람들 그리워하면 어쩌겠니 끝내는혼자되는 운명두려워하지 말거라혼자서도 버틸 줄 알아야지 독백하며 살아 보거라 독락(獨樂)혼자서 즐기는 거다 혼밥 혼술 뭐 어때서
밤하늘 반짝이는 별들은밤새도록 톡 창에수많은 별빛을 쏘아 올렸다 지우듯 손끝으로 그려낸 나의 글도폰 화면에 새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그리움에 홀린글이시간과 공간을 매우고 헤매다 여명의 빛이하루라는 오늘이 현실로 다가와도 마음속 피어오른 그리움은 영롱한 빛을 잃지 않고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그리움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고참된 나로 거듭나고픈 시간 앞에 비우고 비워내도 채워지고더해지기만 하는단단한 집착의 동아줄을툭 던져버리며 살고 싶다 초조함의 굴레 속에마음만 부산하고고단한 하루의 위로가 시리다 어디쯤일까어디까지 왔을까내 황혼길의 빛은어떤 색깔로 채색되어 가는 걸까 빛나는 삶이 아니어도마음의 결이 몽글몽글해지고옅은 파
발갛게 달아올라 팝콘처럼 터지는산꽃들이고등어의 등처럼 푸른 능선마다파닥거리는 차창 밖, 4월 하늘에 두둥실 두리둥실 떠가는 흰 구름을 두루뭉술미루나무 꼭대기에 말아 한입 베물면살살 녹을 것만 같아 낙낙하다 못해달보드레-한 봄날의 남행길
뽀얀 가시광선의고귀함으로 아니피멍울 낭자한 꽃자리눈부신봄의 사랑꾼 온 누리를 아우르고그 순결의 당당한 몸짓으로 전율을 하듯 한송이꽃을 피우기 위해온몸으로 뿜어내는 향기 거안제미가슴의 비늘로 발하는사랑 품은 바람이련가
가으내 수천수만의 이별을 하고시린 가슴조차 없는 가로수겨울 해는 짧았다수선스럽던 골목의 사람들은저마다의 왕궁으로 사라졌다어둠을 걷어 올리는 가로등이 켜지고길가 트럭 장사를 끝낸 어떤 이가주섬주섬 노곤한 하루를 접는다무표정한 어깨 위로흔들리는 달빛이 오브리처럼 흐른다그가 돌아가는 곳이 남루해도 괜찮다높은 담벼락과 사립문이 없어도 좋다어둠을 밝히는 작은 등불과
매번 나는너한테 진다 말싸움해도 지고머리싸움해도 지고 무엇을 해도 진다 눈물 흘리는 것까지도 진다 아무리 찾아봐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나에게는 없다.
하늬바람이 정원을 가로지르자 조팝나무, 하얀 여우꼬리를 턴다 지나던 벌 한 마리공중에서 발을 멈추고 묻는다 4월에도 눈이 오나요겨울은 이미 떠났는데 버리지 못한 세월이가지 끝에서 다시 피어나는가 나부끼는 흰 기억을멈출 수 없어 하얗게 덮인 시간의 머리 위에 봄이 조용히 앉는다 바람은 정
골목 CCTV에턱 빠진 얼굴 하나가 지나가지만긴 그림자는 끝내 도착하지 못한다 지도 앱으로도 찾지 못하는 막다른 길 환승역에서 흩어져버린 얼굴들아무도 저장하지 않은 이름들종점엔 눅눅한 바람이마지막 하차 알림처럼 운다 굳게 닫힌 창문열리지 않는 대화창부재로 남은 눈빛들영혼이 삭제된 존중 메시지 하나 ‘당신을 존중합니다.말라
대공 속이 텅 빈 꽃을 아는가어떻게 물을 올려내어 피웠는지향기를 잃지 않은 암술과흐느적거리며 견디는호리호리한 줄기 위로치마는 무심하게 펄럭이고 있다 너는 콧노래를 부르는 나르시스 꽃잎 굳이 자신감을 보이지 않아도가슴을 한껏 내밀지 않아도오솔한 길 위를 맘껏 거니는거룩한 들꽃이라고 불러줄 텐데 너는 꺾이는 운명을 기다리며기어이 그렇